해운사, 정책금융기관에 'SOS'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고유가·운임하락 '이중고'…출자·보증·대출 확대 요청
고유가와 운임가격 하락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해운업계가 정책금융기관들에 잇달아 ‘SOS(구조신호)’를 치고 있다.
수출입은행이 지난달 25일 서울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개최한 해운업계 사장단 간담회는 절박한 상황에 처한 해운업체들의 속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난 자리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종철 선주협회 회장(STX팬오션 부회장),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 이석희 현대상선 사장, 황규호 SK해운 사장, 이윤재 흥아해운 회장, 박정석 고려해운 사장 등이 참석했다.
한 해운사 대표는 “조선업체의 해외 현지법인에 발주한 선박에 대해서도 수출금융 자금을 대달라”고 요구해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의 “OK” 사인을 받아냈다. 김 행장은 선박 담보인정 비율도 종전 70%에서 앞으로 80%까지 높여주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지분을 사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수출입은행이 대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할 때 SPC에 지분을 투자하는 형태로 돈을 대는 것을 선박금융에도 적용해달라는 것이다. 김 행장은 “나중에 이자 탕감 등 경영개선작업을 할 바에는 지분을 투자해서 호황기에 배당금을 받고 경영에 참여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0일에는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과 해운업계 대표들이 간담회를 가졌다. 무역보험공사와도 간담회를 계획하고 있다.
업계는 무역보험공사에 선박금융 보증 규모를 기존 5000억원에서 1조원 수준으로 대폭 늘려달라는 요구를 전달할 계획이다.
해운사들이 정책금융기관들에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해운사인 한진해운은 1~3분기 연속 적자다. 올 들어 총 500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현대상선과 STX팬오션 등 다른 대형 선사들도 3분기 각각 981억원과 51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해운사 선박 운항원가의 25~30%를 차지하는 싱가포르 벙커C유 가격은 이달 들어 3년 만에 당 700달러를 넘어선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상은/장창민 기자 selee@hankyung.com
수출입은행이 지난달 25일 서울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개최한 해운업계 사장단 간담회는 절박한 상황에 처한 해운업체들의 속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난 자리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종철 선주협회 회장(STX팬오션 부회장),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 이석희 현대상선 사장, 황규호 SK해운 사장, 이윤재 흥아해운 회장, 박정석 고려해운 사장 등이 참석했다.
한 해운사 대표는 “조선업체의 해외 현지법인에 발주한 선박에 대해서도 수출금융 자금을 대달라”고 요구해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의 “OK” 사인을 받아냈다. 김 행장은 선박 담보인정 비율도 종전 70%에서 앞으로 80%까지 높여주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지분을 사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수출입은행이 대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할 때 SPC에 지분을 투자하는 형태로 돈을 대는 것을 선박금융에도 적용해달라는 것이다. 김 행장은 “나중에 이자 탕감 등 경영개선작업을 할 바에는 지분을 투자해서 호황기에 배당금을 받고 경영에 참여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0일에는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과 해운업계 대표들이 간담회를 가졌다. 무역보험공사와도 간담회를 계획하고 있다.
업계는 무역보험공사에 선박금융 보증 규모를 기존 5000억원에서 1조원 수준으로 대폭 늘려달라는 요구를 전달할 계획이다.
해운사들이 정책금융기관들에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해운사인 한진해운은 1~3분기 연속 적자다. 올 들어 총 500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현대상선과 STX팬오션 등 다른 대형 선사들도 3분기 각각 981억원과 51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해운사 선박 운항원가의 25~30%를 차지하는 싱가포르 벙커C유 가격은 이달 들어 3년 만에 당 700달러를 넘어선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상은/장창민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