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통신회사인 NTT도코모가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선정하는 ‘올해의 좋은 회사’ 1위에 올랐다. 니혼게이자이는 매년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소비자인지도 수익성 성장잠재력 주주우대정책 등을 따져 ‘좋은 회사’를 선정해 발표한다.

NTT도코모는 휴대폰 사업에서 높은 수익성을 기록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아 작년 4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순이익의 40% 이상을 배당으로 돌리는 주주우대정책과 정년을 맞은 직원들을 재고용하는 인사제도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2위는 지난해 3위였던 제약회사인 다케다제약공업이 차지했다. 공격적인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으로 회사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케다는 지난 5월 스위스의 대형 제약회사인 나이코메드를 1조엔(14조5000억원)에 사들였다. 일본 제약업계 M&A로는 사상 최대 규모이고, 산업계 전체로는 3위에 해당한다. 나이코메드 인수로 다케다는 세계 제약업계 15위에서 10위로 뛰어올랐다.

내수기업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세븐앤드아이홀딩스’는 작년 32위에서 6위로 수직 상승했다. 적극적인 매장 확대 전략이 고득점의 배경이 됐다. 세븐일레븐 매장 수는 올 들어 4만개를 넘어섰다. 맥도날드 버거킹 등 전 세계 프랜차이즈 업체 가운데 가장 많다.

기저귀 등 생활위생용품 생산업체인 유니참은 16위에서 9위로 껑충 뛰었다. 9년 연속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화장품 업체인 ‘가오’와 ‘시세이도’도 작년보다 순위가 올랐다.

수출 중심의 제조업체들은 대부분 작년만 못했다. 작년 1위였던 캐논은 3위로 하락했다. 엔고(高)로 수출 채산성이 떨어진 데다 태국 홍수로 제품 생산도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혼다자동차도 2위에서 8위로 추락했다. 혼다는 태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 가운데 홍수 피해를 가장 크게 입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생산 차질도 컸다.

수익성 악화로 고전 중인 전자업체 파나소닉도 성적이 부진했다. 순위는 7위에서 14위로 밀려났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