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인1호 경제·경영시험 TESAT] 고시준비도 테샛 "국가공인이라 더 믿음가"
“암기 위주의 다른 경제·경영 시험보다 더 깊은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제가 많아서 좋았습니다.” “국가공인 시험에서 제 경제실력을 점검해보고 싶었어요.”

지난달 13일 치러진 제13회 테샛(종합 경제이해력 시험)의 동아리 대항전에서 대학 및 고교생 부문에서 각각 우승한 고려대 ‘심야경제반’과 고교 연합동아리 ‘economic thinking’은 수상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참가팀 회원 중 상위 5명의 종합 평균점수로 순위를 가리는 대학 단체전에서 ‘심야경제반’은 300점 만점에 평균 261.8점을 받아 대상을 거머쥐었다. 고교생 단체전은 평균 248.2점을 얻은 연합동아리팀 ‘economic thinking’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야경제반 회원으로 1급을 딴 김은혜 씨(고려대 경제학과 4년)는 “한국경제신문을 꾸준히 보면서 시사 흐름을 익히고 기출문제를 같이 풀며 응용력을 기른 게 비결”이라고 말했다. 심야경제반은 5급 국가공무원 시험(행정고시)을 준비하는 모임이다. 이들은 동아리 이름에 걸맞게 방과 후 학교에 남아 밤늦게까지 경제를 공부했다. 시험 1주일 전부터는 매일 밤 11시까지 남아 함께 경제지력을 키웠다.

김씨는 “행정고시 경제시험과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출제하는 테샛으로 경제실력을 테스트해보고 싶었다”며 “국가공인 자격시험이어서 더 믿음이 갔다”고 밝혔다. 심야경제반은 김씨 외에 양효정(경제학과 4년), 신중학(경제학과 4년), 윤태일(경제학과 3년), 윤아름 씨(정치외교학과 4년)로 팀을 구성했다. 이들에게는 상장과 상패, 총 100만원의 장학금이 주어진다. 김씨는 “그동안 시험 공부하느라 지친 동아리 멤버들과 겨울방학을 맞아 스키 캠프를 다녀올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고교 동아리 대항전에서 1등을 한 economic thinking의 안현규 군(단대부고 2년)은 “대학 진학 후에도 경제동아리를 만들어 테샛에 응시해 대학 단체전에서도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동아리인 economic thinking은 안군과 중학교 동창 친구들이 주축이다. 민족사관고 용인외고 등 여러 학교에 다니는 25명의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다.

동아리 인원이 많다 보니 카페에서 만나 소그룹 스터디를 하며 테샛을 준비했다. 카카오톡으로 모르는 문제를 주고받으며 풀기도 했다. 경제학원론과 한국경제신문, 한국경제신문이 발행하는 주간 고교생 경제논술신문인 ‘생글생글’을 교재로 삼았다. 안군은 “동아리를 만들어 공부를 하니 혼자 할 때보다 효율이 더 좋은 것 같다”며 “동아리 친구들이 열정적이고 적극적이어서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전했다. 이번 시험에서 1급을 받은 그는 “테샛은 사고력을 요구하는 하는 문제가 많아 도전 의욕이 생긴다”며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다음 시험에는 최고 등급인 S급에 도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