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책토론회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인재 순환’에 대한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기존 과학기술 인력을 재교육하고 지식유통시장을 활성화해 창업시장으로 끌어내고, 높은 비용을 감수하고 해외에 머무르는 인재를 귀환시키며, 여성 및 퇴직 과학기술 인력을 적극 활용하는 ‘토털 인재 확보 전략’이다.

고산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는 “러시아를 처음 방문했을 때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강한 러시아’가 마음을 울렸다”며 “스트롱코리아를 이루기 위해서는 이공계 인력이 새로운 직업에 몸담을 수 있게 큰 장을 만들어야 하며 유력한 대안은 창업”이라고 말했다.

고 대표는 “과학기술 관련 직업의 상승세가 과학기술 교육을 받은 인력의 상승세에 못 미치고 있으며 이공계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이런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수밖에 없으며, 정부 부처의 창업 지원을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대표는 “다행스럽게 최근 몇 년간 창업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가 교육과정 자체에 창업 마인드를 접목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성민 STEPI 센터장은 “인력시장은 사람이 상품인 특수한 시장”이라며 “고급 상품이 즐비한 과학기술인력시장에서는 인력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센터장은 “인력시장에서 상품(사람)은 수요 공급에 따라 저절로 균형이 이뤄지는 게 아니므로 사람이 항상 핵심 가치를 추구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며 “인력 유동성 확보, 나아가 지식 선순환 시스템을만드는 것이 스트롱코리아의 첨병”이라고 강조했다.

곽지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고급 여성 과학기술 인력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30~40대에 육아 등 문제로 취업률이 급감하는 현실을 감안해 보육시설을 연구기관에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스트롱코리아란

‘스트롱코리아’는 한국경제신문이 10년째 벌여온 캠페인이다. 과학(Science)과 기술(Technology)의 연구 및 혁신(Research & Renovation)이 국가의(Our National) 목표(Goal)이며, 이를 추구할 때 강한 대한민국(STRONG KOREA)을 건설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 9년 만에 ‘시즌2’를 재개, 큰 반향을 이끌어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