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연구·개발로 글로벌 핵심 소재 장비 기업으로 우뚝 서겠습니다.”

최근 하나그린스팩과 합병을 선언하고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피엔티의 김준섭 대표(사진)는 30일 “기계장비 시장에서 핵심 분야인 ‘롤투롤(Roll To Roll)’ 기술을 강화해 내년부터는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롤투롤 기술은 재료를 회전롤에 감으면서 특정 물질을 제품 겉에 발라 새로운 기능을 갖게 하는 공법으로 종이나 필름, 알루미늄 제품 등에 주로 쓰인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우수 연구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빠른 시일 내에 롤투롤 기술을 응용한 장력과 진동제어, 분당 1000m의 초고속, 통합솔루션 제품을 개발해낼 것입니다. 고부가가치를 내는 이 분야를 잡아야 미래가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빠른 애프트서비스의 장점도 살려 나갈 것입니다.”

그는 기술개발을 위한 자금 확보 계획도 끝냈다. 기술개발에 투입할 자금 2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기업인수 목적회사인 하나그린스팩과 합병을 추진 중이다.

이달 8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 절차를 거쳐 내년 1월 말 상장이 목표다. 우수 전문인력도 확보했다. 전체 인력의 80%를 연구인력으로 구성했고 이 중 70% 이상이 경력 5년 이상의 전문가다. 2006년 피엔티연구소를 세워 신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사업 다각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핵심 기술인 롤투롤 기술을 적용한 압출기와 롤투롤인쇄기, 수처리 필터 사업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개발 중인 압출기는 2차전지 및 정보기술(IT) 사업에 적용하는 필름, 분리막, 전선피복 등 원천 소재를 생산하는 장비죠. 원천 소재 생산 및 가공의 일원화를 구축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2003년 12월 경북 구미에서 창업한 김 대표는 올해로 8년차 기업인이다. 그는 롤투롤 기술을 다양한 산업에 응용하고 있다. 정보기술 산업에 폭넓게 쓰이는 코팅 머신과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분리막 생산장비, 전자제품용 동박 생산장비, 반도체 웨이퍼 가공장비 등을 생산해 삼성전자와 LG화학 등에 공급하고 있다.

매출은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면서 꾸준히 늘고 있다. 2008년 207억원(당기순이익 6억원)에서 2009년 363억원(26억원), 지난해 473억원(54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매출 목표 832억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김 대표는 “하나그린스팩과 합병하면서 기존 사업을 강화하고 수입 장비의 국산화를 이뤄 롤투롤 분야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구미=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