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곡성의 한 토박이가 사교육 없이 수능 만점을 받았다. 주인공은 곡성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백주홍 군(18ㆍ3학년·사진).

백군은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제2외국어(아랍어)를 제외한 언어ㆍ수리ㆍ외국어ㆍ사회탐구 등 4개 영역 만점을 받았다. 전남지역에서는 최근 4~5년간 만점자가 한 명도 없었다. 백군은 삼기초, 곡성중을 거쳐 곡성고에 진학한 전형적인 시골 토박이다. 그가 다닌 곡성고는 섬진강과 지리산 줄기에 자리잡은 전형적인 농촌학교로 전체 학생이 150명도 채 안된다. 변변한 학원 한 곳 없는 시골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사교육이 아닌 공교육의 힘으로만 이런 성적을 받았다.

곡성 출신인 부모님과 살며 곡성을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는 백군은 애초부터 학원과 거리가 멀었다. 군 전체 인구가 3만명도 채 되지 않는 시골인 터라 사교육은 더더욱 딴 나라 얘기였다. 백군은 학원 대신 학교와 독서실 등에서 자기주도형 학습을 충실하게 했다.

곡성고가 운영하는 수준별 맞춤형학습프로그램도 백군이 만점을 받는 데 큰 도움을 줬다. 기숙형 고교인 동시에 자율학교로 지정된 곡성고는 진로상담, 해외연수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학생들의 수준과 특성에 맞는 교육을 했다.

입학 이후 학교 기숙사에서 줄곧 지낸 백군은 “편안한 환경에서 자신만의 공부를 할 수 있었다”며 비결 아닌 비결을 설명했다.

백군은 “학교 수업을 바탕으로 원리학습과 개념이해 중심으로 학습한 것이 효과를 봤다”며 “독서를 통해 얻은 논리적인 사고력과 학교에서 실시한 학력 향상프로그램 등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