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가파르게 오르던 증시가 대외 악재에 막혀 숨을 골랐다.

코스피지수는 30일 9.01포인트(0.49%) 하락한 1847.51에 마감했다. 미국 주요 은행의 신용등급 하락 등 해외발 악재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9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 씨티 웰스파고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등 미국 대형 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미국 3위 항공사인 아메리카에어라인의 모회사 AMR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는 소식은 경기 둔화 우려를 확산시켰다. 전날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유로화 도입 이후 최고치인 연 7.56%까지 오른 것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 지난 이틀간 80포인트 급등한 데 따른 차익 실현 매물도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된 하이마트는 7만4400원으로 3.19% 상승했다. 반면 유진기업은 하이마트 경영권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가 무산되면서 2625원으로 12.79% 급락했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과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은 각자대표 체제로 하이마트를 경영하기로 이날 합의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최대주주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상승, 사상 최고가인 11만5300원에 마감했다. 전날 100만원대에 진입한 삼성전자는 100만4000원으로 0.10% 하락했지만 100만원대 종가를 유지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주는 박삼구 회장이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성공적으로 전량 매각하면서 동반 강세를 보였다. 금호석유는 17만8000원으로 7.55% 급등했고 금호타이어는 6.86%, 금호산업 2.34%, 아시아나항공은 0.42% 상승했다.

외국인은 3951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이틀 연속 매수 우위였다. 기관도 167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638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