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이사회에서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과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의 각자 대표건이 최종 승인됐다.

30일 유진그룹은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공덕동 유진기업 본사에서 개최된 이사회에서 두 회장 간 합의가 승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인 유경선 회장은 하이마트의 재무 전반을 총괄하며,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은 영업 및 기타 업무를 맡게 됐다.

이번 하이마트 사태는 대주주인 유진기업이 하이마트의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지분 6.9%를 콜옵션으로 인수키로 하면서 증폭됐다.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자 유진그룹은 이사회 안건을 대표이사 개임(改任)으로 변경해 선 회장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고, 하이마트 측은 나머지 70%의 주주 가치를 침해한다며 위임장 대결로 정면 돌파한다는 전략을 세웠었다.

양측은 주총과 이사회를 하루 앞둔 전날까지도 '경영권 7년 보장'을 두고 날선 공방을 지속해왔다.

다만 이날 오전 10시 임시 주주총회가 시작되기 직전, 선 회장과 유 회장이 각자대표에 전격 합의했다고 밝힘에 따라 이번 경영권 분쟁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