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문에 CD는 시장에서 거래가 거의 되지 않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서 주요 증권사 딜러들에게 설문을 돌려 금리가 얼마인지를 묻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요동치는 시장금리와 달리 CD금리가 매우 경직된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다.
CD금리는 연 3.55%, 신규예금액 기준 코픽스는 연 3.71%다. 이 수치만 보면 CD금리 연동형으로 대출을 받는 게 유리해 보인다.
그러나 실제 대출금리는 정반대다. CD금리 연동형 대출의 이자 부담이 더 크다. 소비자 입장에서 CD 연동형이 코픽스연동형으로 바뀌어도 크게 불리할 것이 없다는 게 은행 관계자들의 얘기다.
예컨대 서울 강남의 국민은행 지점에서 아파트를 담보로 돈을 빌릴 때 CD 연동형 대출금리는 연 6.5%가 기본이다. 반면 코픽스 연동형은 연 5.6%에 불과하다.
우리은행도 CD 연동형은 연 6.05%인 반면 코픽스 연동형은 연 5.41%다. 다른 은행도 사정은 비슷하다.
각종 우대금리를 적용받으면 금리가 다소 낮아진다. 그래도 여전히 CD 연동형이 코픽스 연동형보다 금리가 높다.
이유는 가산금리 차이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CD 연동형 대출에 붙는 가산금리는 2.5% 수준이다. 반면 코픽스 연동형에 붙는 가산금리는 연 1.5~1.7%다. 이 때문에 은행들이 인위적으로 가산금리를 높게 유지하면서 대출자들이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요즘 CD로 자금을 조달하는 일이 적어 CD금리의 대표성이 떨어졌다”며 “CD 연동형 대출을 내줄 경우 은행의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에 가산금리를 높게 매길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