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민간채권단과 국채 교환 협상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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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정부가 민간채권단과 국채 교환 프로그램에 대한 협상을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30일 보도했다. 재무부는 이날 “유로존 실무그룹이 참여한 가운데 정부가 민간채권단과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EU 정상들은 국채 교환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그리스 정부 부채 중 1000억 유로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그리스 부채 규모는 3500억 유로로 국내총생산 대비 154%에 달한다.
지난달 유럽연합(EU) 정상들은 그리스에 EU·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추가로 10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제공하고 민간채권단도 손실률(헤어컷)을 21%에서 50% 늘리는 데 합의했다.
현지 언론들은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스 일간지 카티메리니는 이날 국채 교환 프로그램의 조건을 놓고 정부와 채권단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채권단이 보유한 국채 액면가의 35%에 해당하는 새로운 장기 채권으로 교환해준다. 이 채권에는 연 4.5~5.0% 수준의 금리가 적용된다. 나머지 15%는 현금으로 상환한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실질적으로 70%의 손실을 뜻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금으로 받는 부분은 이자를 떼이는 셈이다. 또 새 채권의 금리로 8.0%를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채권단은 그리스가 EU·IMF 등으로부터 받을 구제금융 중 300억 유로를 교환된 채권의 원리금 상환을 보장하는 담보로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