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가 30일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 공조 소식에 급등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세계 주요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악재로 하락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연이어 나온 대형 호재로 급반전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4.98% 급등한 6088.84로 마감해 6000선 위로 올라섰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4.22% 오른 3154.62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2.87% 상승한 5312.76으로 장을 마감했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1.39%)와 스페인(1.01%) 증시도 올랐다. 하지만 주요 증시에 비해 상승폭은 적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유럽 증시는 오후 들어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는 소식이 나오자 상승세로 반전해 1∼2% 올랐다.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국제 공조 소식이 결정적인 호재가 됐다.

미국 중앙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 6개 중앙은행이 달러 스와프 금리를 0.5%포인트 낮추는 등 유동성 공급 공조에 나서기로 했다는 보도로 독일 증시가 단번에 5% 이상 폭등했다. 신용 등급 강등으로 큰 폭으로 밀려서 출발한 주요 은행들도 대부분 5% 이상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중앙은행의 공조에 대해 국제사회가 금융위기를 그대로 방치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 중국 중앙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는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성장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평가했다.

길라움 샬로인 메쉐르트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연말까지 낙관적” 이라며 “시장은 유럽 정책결정자의 결단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