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개발 워크아웃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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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평가 38위인 고려개발이 모기업인 대림산업의 지원에도 불구,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신청했다.
고려개발은 지난달 30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지연 등에 따른 금융 비용 증가와 신용등급 하락으로 유동성 부족이 심화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고 1일 밝혔다.
고려개발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장기화된 부동산 경기 침체로 금융권들이 건설업에 대한 대출을 보수적으로 집행,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려개발은 2009년부터 올해까지 안양사옥, 천안콘도, 철구사업소 등 자산매각과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자구노력을 실행했다. 대림산업은 관계사인 고려개발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2009년부터 1558억원 규모의 자산매각 지원과 자산담보부 대여약정을 통한 2000억원의 자금 지원, 기타 공사물량 배정 등 총 3808억원을 지원했다.
고려개발은 자구노력과 대림산업의 지원으로 상당한 유동성을 확보했지만 금융권의 전방위적인 압박으로 PF 상환과 이자 지급에 대부분의 자금을 사용했다. 대주단은 2009년부터 올해까지 회사채와 PF 상환을 통해서 73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외환은행, 농협으로 구성된 경기도 용인성복 PF 대주단은 초기 4%에 불과했던 이자율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15%까지 높이는 동시에 6개월 단위로 만기를 연장했다. 이 과정에서 2007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4년 동안 PF금액 3600억원에 대한 이자 비용으로 1050억원을 지출하는 등 사업 지연에 따른 금융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고려개발은 용인 성복 사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시행사와 관리형 토지신탁으로의 사업방식 변경에 합의했다. 이를 바탕으로 대주단에 사업 정상화를 위한 금리감면 및 3년 만기 연장을 요청했으니 대주단과 최종 합의에 실패,워크아웃을 선택하게 됐다.
고려개발 관계자는 “앞으로 채권 금융기관들과의 협조와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병행할 것”이라며 “현재 수행 중인 공사는 대부분 관급 토목공사로 앞으로도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공공 및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등 토목 분야의 역량을 더욱 강화하면 단기간에 워크아웃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17일 시공능력 평가 40위인 임광토건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데 이어 고려개발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건설업계에서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수주감소와 유동성 위기의 악순환에 처한 상황”이라며 “금융권이 무차별적으로 자금줄을 죄이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한계기업들이 잇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고려개발은 지난달 30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지연 등에 따른 금융 비용 증가와 신용등급 하락으로 유동성 부족이 심화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고 1일 밝혔다.
고려개발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장기화된 부동산 경기 침체로 금융권들이 건설업에 대한 대출을 보수적으로 집행,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려개발은 2009년부터 올해까지 안양사옥, 천안콘도, 철구사업소 등 자산매각과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자구노력을 실행했다. 대림산업은 관계사인 고려개발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2009년부터 1558억원 규모의 자산매각 지원과 자산담보부 대여약정을 통한 2000억원의 자금 지원, 기타 공사물량 배정 등 총 3808억원을 지원했다.
고려개발은 자구노력과 대림산업의 지원으로 상당한 유동성을 확보했지만 금융권의 전방위적인 압박으로 PF 상환과 이자 지급에 대부분의 자금을 사용했다. 대주단은 2009년부터 올해까지 회사채와 PF 상환을 통해서 73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외환은행, 농협으로 구성된 경기도 용인성복 PF 대주단은 초기 4%에 불과했던 이자율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15%까지 높이는 동시에 6개월 단위로 만기를 연장했다. 이 과정에서 2007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4년 동안 PF금액 3600억원에 대한 이자 비용으로 1050억원을 지출하는 등 사업 지연에 따른 금융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고려개발은 용인 성복 사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시행사와 관리형 토지신탁으로의 사업방식 변경에 합의했다. 이를 바탕으로 대주단에 사업 정상화를 위한 금리감면 및 3년 만기 연장을 요청했으니 대주단과 최종 합의에 실패,워크아웃을 선택하게 됐다.
고려개발 관계자는 “앞으로 채권 금융기관들과의 협조와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병행할 것”이라며 “현재 수행 중인 공사는 대부분 관급 토목공사로 앞으로도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공공 및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등 토목 분야의 역량을 더욱 강화하면 단기간에 워크아웃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17일 시공능력 평가 40위인 임광토건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데 이어 고려개발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건설업계에서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수주감소와 유동성 위기의 악순환에 처한 상황”이라며 “금융권이 무차별적으로 자금줄을 죄이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한계기업들이 잇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