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원·달러 환율은 1120원대로 급락 출발한 후 진정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부채위기 완화 기대에 직전 거래일보다 2.4원 하락한 1143원에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5.5~1126.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 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19.55원 떨어진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중국, 미국, 유럽에서 호재가 잇따르며 역외환율이 20원 가까이 급락한 영향으로 큰 폭의 갭다운으로 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등 5개국 중앙은행과 맺고 있는 달러 스와프 금리를 지금의 절반 수준(현행 100bp→50bp)으로 낮추고, 이들 5개국 중앙은행들은 이를 통해 3개월 만기 달러 유동성 대출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통화스와프 계약은 저금리로 오는 2013년 2월1일까지로 더 연장하기로 했다.

변 연구원은 "유동성 공조는 유럽자금시장의 경색수준이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근본적인 부채위기 해결을 위한 방안 마련 작업은 여전히 더디지만 일단 환율은 위험선호 랠리에 동조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의 우려 해소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변 연구원은 "지난 9월 환율의 급등이 실제 아시아 자본시장에서 유럽자본의 디레버리징이 가시화되면서 발생했다"며 "유럽 은행들에 대한 유동성 공조 소식은 이 같은 우려를 완화시켜 환율의 낙폭을 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급등락 시 쏠림 현상을 우려한 외환 당국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 것인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변 연구원은 "지난 1100원 부근에서의 매수 개입으로 추정되는 경험과 부채위기 관련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1110원대에서는 낙폭이 제한될 것"이라며 "1120원 전후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13~1128원 △삼성선물 1115~1130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