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유로존 위기 완화를 위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공조와 증시 급등 영향으로 2주일 만에 1120원대로 급락했다.

1일 오전 10시 35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5원(1.36%) 떨어진 1127.5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이 장중 1120원대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달 17일(장중 1128.9원) 이후 2주만이다.

이날 환율은 유럽 각국 중앙은행들의 공조 합의 소식에 완화된 위험자산 선호심리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등 5개국 중앙은행과 맺고 있는 달러 스와프 금리를 지금의 절반 수준(현행 100bp→50bp)으로 낮추고, 이들 5개국 중앙은행들은 이를 통해 3개월 만기 달러 유동성 대출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통화스와프 계약은 저금리로 오는 2013년 2월1일까지로 더 연장하기로 했다.

전날보다 20원 급락한 1123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1122원까지 저점을 낮췄다가 저가 매수를 노린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 매수)와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심리에 1120원대 후반까지 낙폭을 줄여갔다.

이진우 NH투자선물 센터장은 "앞서 원·달러 환율이 1130원까지 하락할 것을 예상했지만, 세계 중앙은행들이 움직이고 이에 시장이 환호하면서 환율의 하락 조정은 좀 더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다만 1120원대 초반에서는 저점 인식 때문에 추가 하락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 센터장은 "전날 차트 상 조정 차원에서 가장 낮은 수준은 1121.5원 근처였다"며 "시장 흐름으로 봐서는 해당 거래 수준을 의식하고 있는 분위기이다"고 언급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69% 급등한 1915.77을 기록하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2500억원가량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같은 시각 유로·달러 환율은 1.3445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7.58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