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보다 '갑자기' 전화기 집어든 그녀, 주문한 물건 뜯어보니…
홈쇼핑, 올해 패션ㆍ뷰티 상품 판매호조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성아 제품 두각

'홈쇼핑도 립스틱 효과?'올해 홈쇼핑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화장품과 의류인 것으로 조사됐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값비싼 상품으로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을 위해 투자하기 보다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는 작은 부분을 위해 투자하는 소비 트렌드인 '미니멀리즘'이 대세였다.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패션 상품과 언더웨어, 클렌징, 팩 등의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GS샵이 지난 1월부터 11월 말까지 판매된 상품을 집계한 결과 ‘뱅뱅 쿠버스 청바지 3종세트’가 40만개 이상 판매되며 올해의 히트상품 1위에 올랐다. 의류가 히트상품 1위에 오른 것은 GS샵 설립 이래처음이다. '모델리스트 여성바지세트’도 25만개가 판매돼 8위에 오르는 등 무난한 스타일의 의류 3~5종을 묶어 7만~8만원 대에 판매한 ‘실속형 세트상품’이 잘 팔렸다.

화장품은 고물가 영향으로 다기능에 구성이 풍부한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피부 보습과 재생에 도움을 주고 피부에 영양을 공급해주는 쌍빠팩은 3위, 모공, 각질관리, 보습효과를 동시에 겸비한 ‘스웨덴 에그팩’은 4위를 차지했다.

TV 보다 '갑자기' 전화기 집어든 그녀, 주문한 물건 뜯어보니…
CJ오쇼핑에서는 '오제끄 산소마스크 클렌저'가 신규 진입과 함께 단숨에 1위에 올랐다. 이 제품은 얼굴에 도포한 후 마사지 하면 잠시 후 스스로 산소 기포가 몽글몽글 올라오면서 거품을 만들어 깨끗한 세안을 가능하게 해주는 제품이다. 지난해 6월 첫방송을 시작한 후 재구매와 신규 구매가 크게 증가했다.

언더웨어 '피델리아'는 42만 세트 이상 판매되며 2위에 올랐다. ‘디자이너 란제리’로 잘 알려진 피델리아는 작년 말 디자이너 송지오를 새로 영입하고 지난 5월부터는 세계적인 톱 모델인 ‘지젤 번천’을 브랜드 모델로 내세웠다.

와코루 출신의 언더웨어 전문 디자이너 아시다 미와가 스타일링을 담당한 보정 전문 브랜드 '아키by아시다미와' 역시 피델리아에 이어 3위에 올랐다. 7위에 오른 '플레이텍스'는 답답한 와이어를 없애 편안하면서도 보정 효과가 뛰어나 인기를 얻었다.

이 외에도 데님, 면 소재 바지를 비롯해 편안한 남녀 캐주얼 의류를 선보이는 ‘뱅뱅 블루웨이’가 8위에 올랐다. 패션모델 장진경이 오랜 모델 경험을 통한 패션 감각을 발휘해 다양하게 코디 할 수 있는 여성 의류인 ‘끌로엘제이’ 는 9위에 올랐다.

현대홈쇼핑에서는 53만3000세트가 팔린 '하유미의 하이드로겔 마스크 시트'가 1위를 차지했다. '하유미 팩'이라는 애칭으로 더욱 잘 알려진 '하유미의 하이드로겔 마스크 시트'는 방송인 하유미 씨가 광고 모델로 등장하는 기능성 마스크 시트로 2010년도에 이어 2년 연속 히트상품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제끄 산소마스크 클렌저, 현영의 에스라린 등 패션 뷰티 브랜드와 빅마마 이혜정의 비프스테이크, 하림치킨세트 등 식품이 10위 안에 대거 포진했다.

롯데홈쇼핑에서는 2011년 최고 히트상품은 49만 세트가 팔린 ‘크라제버거 스테이크’가 1위였다. 기초화장품 ‘아이오페’, 세탁세제 ‘퍼실’이 2, 3위로 뒤를 이었다. ‘최복호’ 여성의류, ‘이자녹스’ 화장품, ‘메쎄’ 구두, ‘이종임 김치’, ‘항공직송 체리’도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성아의 화장품 제품들은 채널과 제품 종류를 막론하고 잘 팔렸다. GS샵에서 색조화장품 ‘조성아 루나’는 올해 10위를 기록했다. 조성아 루나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 연속 히트상품에 오른 홈쇼핑 역대 최고의 화장품이 됐다. 지난 6년 동안 22번의 리뉴얼, 구매고객 120만 명, 누적 판매량 190만 세트, 누적매출 1700억 원 등의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CJ오쇼핑에서는 '조성아로우'가 6위로 신규 진입했다. 지난 6월부터 ‘클렌져 블랙버블’의 판매를 시작했고 최근까지 방송 횟수나 판매 면에서 최고의 기록을 세우고 있다. ‘여배우 붓 세안법’이라는 신개념 클렌징 방법을 내세우며 25만 개 이상 판매됐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