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중국 긴축완화 기대감 등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환호하고 있다. 증시가 2~3% 급등하고 환율은 1% 이상 떨어지고 있다.

1일 오전 10시2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0.16포인트(3.80%) 뛴 1917.67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달러 스와프 금리를 현행 1%에서 0.5%로 낮추고 중국 은행이 지급준비율 인하를 결정한 것 등을 호재로 4% 이상 폭등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도 급등세로 출발, 1910선을 회복하며 장을 시작했다. 지수는 장중 한 때 120일 이동평균선(1919)까지 웃돌았다.

외국인이 사흘째 '사자' 기조를 이어가며 2333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기관도 4224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전체 프로그램도 3862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돕고 있다. 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2909억원, 비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953억원이 들어오고 있다.

전 업종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철강금속과 증권이 6% 넘게 뛰며 가장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화학, 제조업, 운수장비, 운수창고, 전기전자, 기계 등도 4∼5%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1∼100위권에서는 NHN, 현대해상, 에스원 세 종목을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장중 105만4000원까지 뛰어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NHN은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매도주문이 나오면서 7%대 급락 중이다.

코스닥지수도 2%대 급등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25포인트(2.08%) 뛴 503.06을 나타내고 있다.

개인은 57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1억원, 11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가 이틀째 급등세를 나타내며 코스닥 시가총액 5위에 올라섰다. 안철수연구소는 현재 12.40% 상승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나흘째 내림세를 이어가며 1120원대로 떨어졌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35원 하락한 1126.6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동욱 현대증권 자산배분팀장은 "이번 달러 스와프 금리 인하는 유럽 단기 금융 시장에서 달러를 구하기 힘들어지자 달러 유동성을 제공해 주기 위한 것"이라며 "유럽 은행들이 두손을 들기 전에 미리 위기를 예방한 성격이 짙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글로벌 금융시스템이 삐걱거리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다"며 "국제 사회가 유럽 정책당국자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높이는 중이라 오는 9일에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담까지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유럽 외의 각국이 공조에 나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 시작했다"며 "유럽에서도 조만간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환매로 인한 속도조절은 있을 수 있지만 외국인이 순매수세를 유지한다면 코스피지수 2000선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