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는 2012년 입주예정 아파트를 조사한 결과 16만7558가구로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올해 입주물량(20만8038가구)보다 4만480가구가 적다.

서울은 올해 3만9388가구가 입주했지만 내년에는 1만8550가구나 줄어든 2만838가구만 집들이를 한다. 은평·서초·강동·구로구 등은 재개발 아파트 및 택지지구 물량이 감소하면서 각각 200~1200여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신도시도 올해보다 1499가구가 감소한 2만752가구가 새 아파트에 들어간다. 광교신도시에서 1921가구가 증가했지만 파주운정신도시에서 2598가구가 감소했다.

반면 경기·인천은 모두 내년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많다. 경기 지역에는 올해보다 6123가구 증가한 4만1709가구가 입주한다. 별내지구 입주를 시작하는 남양주시는 올해보다 6000여가구가 증가한 7475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이어 고양시(5062가구), 성남시(4055가구), 수원시(4021가구) 순으로 입주민을 맞는 단지가 많았다.

인천에서는 청라지구 입주가 몰린 서구가 1만1111가구로 가장 많다. 영종지구 입주가 시작되는 중구도 9403가구로 조사됐다.

지방에서는 경상북도의 입주물량 가장 줄었다. 올해 1만891가구가 입주했지만 내년에는 8816가구가 줄어든 2075가구에 불과하다. 대전도 5655가구 감소한 3625가구가 입주를 준비 중이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서울 등 주요 지역에서 올해보다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들어 2009년 이후 3년간 계속된 전세난이 내년에도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