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전 국민이 참여하는 혁신적 기부 재단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안철수 원장은 안철수연구소(안랩)가 1일 판교 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사회공헌 활동을 전사적으로 대폭 확대해 실시하겠다고 밝힌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안철수 "전국민 참여하는 혁신적 기부재단 고민"
특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자신의 안랩 지분 50%를 기부하기로 한 것과는 독립적으로 운영되지만 협력 관계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안철수 원장은 "장학재단 형태가 아니라 보다 더 발전된 형태"라며 "21세기에 걸맞는 많은 사람이 더 나아가 전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형태를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전문가들과 함께 하고 있는데 여러가지 법적인 제약들이 있다"라며 "건의를 통해서 다른 획기적인 형태를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원장은 이 같은 계획을 다음 주에 다시 밝힐 예정이다.

그는 "정치와 관련해 여러가지 설이 많은데 전혀 그럴 생각 없고 가능성 없다"라고 말했다.

이날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는 "안랩의 존재의 의미가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한다'라는 점에서 꾸준히 이어져 온 창업철학을 계승 발전시키는 의미"라며 "안철수 박사의 최근 입장 표명과는 독립적으로 운영되지만 협력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안철수연구소는 기존 커뮤니케이션팀에서 실시하던 사회공헌 업무를 별도의 독립부서인 사회공헌팀을 신설해 대폭 확대 및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안철수연구소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세대 계층별 지원 활동을 강화 및 신설한다.

기존 청소년 대상 보안꿈나무 육성 프로그램인 보안교실 ‘V스쿨’, 대학생 대상 보안동아리 활동 지원을 강화는 한편 새롭게 어르신 계층 대상 실버 컴퓨터 교실(일명 실버스쿨)을 신설해 실시키로 했다.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으로는 기존 국내에서 일반 개인 대상으로 배포하던 무료백신 ‘V3 Lite (V3 라이트)’를 해외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해외 배포 대상 지역은 일본, 중국 등이 될 예정이다.

이와함께 전직원들이 사회공헌 및 기부 활동에 상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키로 했다. 내년부터 전직원들은 자유롭게 각자가 참여하고 싶은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선택해 연중 자율적으로 활동한 후 연말 우수사원 포상 등을 하는 카페테리아 메뉴식 사회공헌 프로그램 제도를 운영할 계획이다.

전직원 참여 프로그램에는 기존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하는 재활용 물품 지원, 아름다운재단의 기부 참여 등은 물론 IT 보안전문가인 직원들의 특성을 살려 재능기부 활동인 ‘IT프로보노’ 활동에도 새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안철수연구소는 정보보안 및 소프트웨어 대표 기업으로서 역량과 노하우를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들에게 전수시키기 위한 ‘안랩 코어(AhnLab Core)’라는 전문가 세미나를 통해 정례화해 실시할 계획이다. 이는 전문가인 직원들의 재능기부 형태이다.

또한 안철수연구소가 축적하고 있는 창의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한 기부문화 인터넷 플랫폼인 ‘소셜 사이트가드(AhnLab Social SiteGuard)’도 전국민 대상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