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벙커 샷을 쳤는데 친 공을 닦고 보니 내 공이 아니었다. 왜 남의 연습볼이 경기할 때까지 남아있었는지 모르겠다"

'필드의 악동' 존 델리(미국·사진)가 지난달 열린 '원아시아 투어 슈퍼시리즈 에미리츠 호주 오픈'에서 벌어진 '기권'에 대해 입을 열었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 댈리가 호주 오픈에서 경기를 포기한 것에 대해 해명하고 다시 출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존 댈리는 "당시 10번홀에서 벙커샷 이후 공을 확인하니 내공이 아닌것을 알았고, 11번홀에서는 가방안에 공이 많이 남아 있는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성내며 뛰쳐나갔다"는 당시 언론보도에 대해 "헌터 메이헌 등에게 '공이 떨어져 가보겠다'고 말하고서 클럽하우스로 향했다"며 자신이 화를 냈다는 표현은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존 댈리는 지난달 호주 오픈에서 첫날 10번홀(파4)에서 벙커 안에 빠진 공 가운데 자신의 공이 아닌 다른 공으로 플레이 하면서 2벌타를 받았고 11번 홀에서 7개의 공을 연달아 호수로 날린후 더 이상의 볼이 없다는 듯한 시늉과 함께 다른 선수들에게 악수를 청한고 시합장을 떠난 바 있다.

현재 그는 이 일을 문제삼아은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벌금을 부과받았으며 '호주PGA 챔피언십' 출전권도 박탈당한 상태다.

댈리는 "호주 대회 출전 자체를 금지당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며 "아직 보여줄 게 많기 때문에 꾸준히 대회에 참가할 것"이라고 덧붙혔다.

한경닷컴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