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에 넣어선 안 되는 스테로이드와 지네를 섞어만든 불법 제품을 디스크와 신경통에 좋은 약으로 속여 판매한 업자가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서울지방청은 스테로이드 성분인 덱사메타손에 지네를 섞은 ‘지네환’을 제조 판매한 서울 영등포 ‘오대산건강원’ 대표 김모씨(74)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적발했다고 1일 밝혔다.


김씨는 작년 4월부터 최근까지 홍화씨 등으로 만든 식품에 지네덱사메타손 등을 섞은 지네환 등을 190㎏을 만들어 판매했다.


식약청은 지네환을 허리디스크, 관절염, 신경통 등에 효과가 있다고 속여 판매한 종로 ‘낙원건강원’ 대표 남모씨(70)씨와 종로 ‘괴산한약재료상’ 대표 박모(62)씨도 같은 혐의로 적발했다. 이들은 탑골공원 인근에 모이는 노인 등 600여명에게 7000만원 어치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청은 이들을 불구속 의견으로 검찰에 넘기고 문제의 제품은 강제 회수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부종, 당뇨병, 호르몬 분비억제, 정신장애, 위장관 출혈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제품을 구입했다면 즉시 섭취를 중단하고 폐기하라”고 당부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