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호재로 코스피지수가 4%대 급등세를 펼친 1일 증시 전문가들은 이달중 지수가 2000선까지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영업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이미 낮아진 정보기술(IT) 장비주들이 단기적으로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코스피 지수가 과열 양상을 보여 '급등 사이드카'를 발동했고, 정보기술(IT) 대장인 삼성전자는 사상 최고가인 107만원을 돌파했다.

유럽 중앙은행(ECB)이 신용위기 해결을 위해 유동성 지원을 약속했고, 중국정부는 지급준비율을 내려 사실상 긴축종료를 선언한 데다 미국의 경제지표까지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유로존 해법을 찾기 위해 글로벌 정책공조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기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11.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반해 현재 연간 수익률은 '마이너스'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 때문에 지수는 작년 연말 수준인 2010~2030선까지 추가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외 여건 등이 더 악화되지 않고 안정된 상황이 유지될 경우 기관과 외국인들의 매수 외에도 프로그램매매 중심의 반등 장세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실적에 대한 낮은 예상치를 이미 주가에 반영한 IT주들이 투자 시 유망할 것"이라고 권했다.

그는 "유로존 위기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경우 위험자산에 대한 매수세가 되살아날 수 있어 에너지와 상품가격이 일시적으로 반등할 수 있다"며 "화학주와 정유주도 투자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큰 폭의 반등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란 분석이다.

조성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글로벌 정책공조는 유로존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기 보다는 일부 문제의 완화를 유도했다고 봐야 한다"며 "최근 미국 경제지표 개선은 2012년 설비투자분이 올해 선집행된 효과라는 점과, 유로존 문제의 해결이 중앙은행들의 통화스와프로 해결될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 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의 지준율 인하는 다른 정책보다 가장 긍정적인 효과를 유발할 수 있어 주식시장의 저점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철강, 기계, 화학업종 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