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국내 車시장, '판매 급감'···"신차 효과 사라졌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완성차 5개사, 내수판매 전년 대비 감소
현대차 9.3%, 기아차 11.4% ↓
i40·말리부·SM7 등 신차 효력 없어
소비심리 위축과 글로벌 경기 불안이 겹치면서 자동차 내수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자동차 업체들이 최근 내놓은 신차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는 11월 한 달간 내수 판매가 전년 동기 및 전달에 비해 급감했다. 쌍용자동차만 판매가 늘었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5만4732대를 팔아 전달보다 7.1% 줄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도 9.3% 떨어졌다.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등 주력 모델이 전달보다 최대 18%까지 감소했다.
특히 현대차가 올 하반기 내놓은 'i-시리즈' 차종은 판매가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0월부터 출고를 시작한 중형차 i40 판매량은 410대에 그쳤다. i30은 구형만 129대 판매됐으며 신형은 아직 출고조차 되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생산공장 문제로 신형 i30이 단 1대도 출고되지 않았다" 면서 "사전예약 고객 1500여명은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차를 인도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3만9031대를 팔아 전달보다 5.5% 줄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11.4% 감소했다.
경차 모닝은 올 초 출시 이후 처음으로 월 판매량이 8000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K5는 전달보다 21.6%, 스포티지R도 11.9% 줄었다.
한국GM은 지난달 1만798대를 판매해 10월에 비해 2.3%, 전년 동기보다 14% 감소했다.
차종별로 보면 스파크, 크루즈, 알페온, 올란도 등의 판매가 급감했다. 10월 출시된 신차 말리부는 1554대에 그쳤다. 중형 세단 말리부는 한국GM이 당초 월 3000대 이상 팔릴 것으로 기대했던 모델이다.
지난달 르노삼성의 내수 판매는 전달 수준은 유지했으나 전년 동기에 비해 35.1% 감소했다. 올 하반기 새로 선보인 준대형 세단 SM7이 지난달 886대에 그쳐 전달 판매(1296대)보다 31.6% 줄었다.
쌍용차는 전년 동기보다 내수 판매가 3.4% 줄었으나 전달보다 46.8% 증가했다.
업계는 내수시장의 판매 부진이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국내 산업 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산차 업체들은 최근 부진한 내수 판매분을 수출로 만회할 계획이다. 지난달 수출 실적은 현대차가 작년보다 26% 증가했고 기아차와 한국GM도 각각 13% 이상 늘었다.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내수 및 수출 판매실적은 71만3329대로 전년보다 12.5% 늘었다. 전달에 비해 5.4% 증가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