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가 1,2대 주주 간 갈등으로 매물로 나와 4년 만에 새 주인을 찾게 됐다.

전문가들은 하이마트의 독보적인 국내 시장지위와 경쟁력 등을 감안할 때 롯데그룹 이마트 현대백화점 등 많은 유통사들이 눈독을 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1일 유진기업은 유진기업 및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 에이치아이컨소시엄 등이 하이마트 지분을 매각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이마트의 안정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능력과 비전을 가진 주인을 찾고자 한다는 설명이다.

하이마트는 현재 최대주주인 유진기업이 31.3%, 선 회장이 17.3%, 에이치아이컨소시엄이 8.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합치면 57.4%고, 유진투자증권 1.06%과 선 회장의 아들 선현석씨 0.8% 그리고 기관투자자들의 물량까지 더하면 매각 대상 지분은 최대 80%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매각가는 최근 하이마트 주가에서 프리미엄이 붙지는 하겠지만, 하이마트가 보유한 차입금 때문에 할증 비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력 인수후보로 4년 전 인수의사를 표명했었던 롯데그룹을 주목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유통사 성장의 역사는 인수·합병(M&A)를 통해 이뤄진다"며 "하이마트는 현 유통사들이 가지고 있지 않는 새로운 채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눈독을 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롯데그룹은 디지털파크를 현재 운용하고 있고, 올해부터 강화하겠다고 선포한 상태라 하이마트 인수시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판단이다.

다른 연구원도 "롯데와 신세계가 가장 유력한 후보"라면서도 "롯데가 하이마트에 잠재적 경쟁자였기 때문에 인수시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하이마트의 매각은 공개매각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