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입주를 시작한 동탄신도시 중심상업지구 내 트라이엄프 오피스텔. 총 295실 규모인 이 오피스텔 입주자 가운데 3분의 1가량은 삼성반도체 직원들이다. 현지 백억부동산 관계자는 “동탄신도시는 물론 인근 수원 인계동 등의 오피스텔은 입주자 30~40% 정도가 삼성반도체나 협력업체 직원들”이라며 “삼성 덕에 오피스텔 시장이 호황을 누린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공장이 증설되고 백화점이 들어서는 수도권 지역에서 오피스텔 분양이 늘고 있다. 안정적인 임차 수요가 풍부해 공실 우려가 거의 없고 임대료 수준도 상대적으로 높아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반도체 공장의 배후지역인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에서는 우미건설이 지난달부터 소형 오피스텔 ‘동탄신도시 쁘띠린’ 분양을 시작했다. 1~2인 가구를 겨냥한 전용면적 20~23㎡짜리 180실이다. 대우건설도 동탄신도시 24-3블록에 31~33㎡ 총 690실의 ‘동탄 푸르지오 시티’를 분양 중이다.

화성시에서는 내년 말 삼성반도체 공장 증설공사가 완료될 예정이어서 현재 12만명 수준인 직원 수가 2만명가량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지 A중개업소에서는 “삼성반도체 관련 직원이나 협력업체 종사자들이 많아 웬만한 오피스텔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60만~70만원 선으로, 평균 연 5~6%가량의 수익률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상일동 첨단업무지구에 신사옥을 건립 중인 삼성엔지니어링을 겨냥한 오피스텔 분양도 잇따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상일동에 연면적 18만㎡ 규모로 7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사옥을 내년 4월 완공할 계획이다. 인근 길동에서는 SK D&D가 시행하는 강동 큐브(QV) 2차가 삼성 특수를 겨냥해 지난달 분양에 들어갔다. 전용면적 12~19㎡ 오피스텔 95실, 도시형 생활주택 236가구 등 총 331가구다. 대우건설도 삼성엔지니어링 사옥과 직선 거리로 3㎞쯤 떨어진 하남시 풍산지구에 ‘하남 푸르지오 시티’ 452실을 분양 중이다.

우미건설은 지난달 말 의정부역사 인근에 전용면적 16~54㎡ 58실짜리 오피스텔 ‘의정부역사 쁘띠린’ 분양을 시작했다. 인근에 신세계백화점이 들어설 지상 11층, 연면적 14만6000여㎡ 규모의 신세계의정부역사가 내년 5월 완공되면 임대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