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입주물량 급감…전세시장 '악재'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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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15만여 가구…13년 만에 '최저'
"도시형주택 등 공급 늘어 크게 안 오를 수도"
"도시형주택 등 공급 늘어 크게 안 오를 수도"
내년 전국에서 집들이하는 아파트 물량이 13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 침체로 매수세가 위축된 상황에서 입주 물량이 줄어들면 전셋값을 밀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도시형 생활주택 등 아파트 이외 주거시설 입주가 크게 늘어 완충 작용이 기대되는 데다 수시모집 확대로 내신 중요성이 커지면서 전세시장 불안의 진앙지인 학군 우수지역의 이주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보여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입주물량 13년래 최저
1일 부동산 관련 연구소와 부동산 정보업체들에 따르면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은 2000년대 들어 가장 적다.
부동산114 집계에 따르면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은 올해 21만363가구보다 5만1865가구 줄어든 15만8498가구다. 이 회사가 입주물량 통계를 만들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소치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본부장은 “2000년대 초 30만가구를 웃돌던 입주물량이 2009년 20만가구대로 줄어든 데 이어 내년에 최초로 10만가구대로 떨어진다”며 “2007년 분양가 상한제를 앞두고 대규모 밀어내기 분양이 이뤄진 뒤 주택시장 침체로 분양이 크게 줄어든 것이 3년가량 시차를 두고 입주물량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닥터아파트 통계도 비슷하다.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16만7558가구로 올해 20만8038가구보다 4만480가구 감소한다. 이 역시 이 회사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집계에서도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17만가구에 그쳐 올해(20만6100가구)보다 3만6100가구 감소한다. 입주물량 통계는 주상복합 포함 여부 등 통계기준이 달라 업체마다 다소 차이가 나지만 내년 급감세는 같다.
지역별로 서울·대전·대구·광주 등의 집들이 물량이 크게 줄어드는 반면 인천·경기·부산·울산 등은 늘거나 올해와 비슷하다. 서울은 올해 3만3315가구에서 내년 1만5833가구로 52% 줄어든다. 경기는 6만2174가구에서 6만76가구로 조금 줄어든다. 반면 인천은 2만854가구에서 2만6592가구로 늘어난다.
광역시 가운데 광주는 올해 9436가구에서 내년 2869가구로 급감한다. 대구는 7258가구에서 4648가구, 대전은 1만1761가구에서 4783가구로 감소한다.
◆전셋값 상승률 둔화 예상
아파트 입주물량이 줄면서 전셋값은 내년에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2009년 이후 3년간 계속된 전세난이 내년에도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단독·다세대주택,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등 아파트 이외로 주거 수요가 이동하면서 완충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며 “‘물수능’ 여파로 학군 이주 수요가 줄어들 조짐인 데다 전세가격 상승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도 누적돼 있어 상승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도시형 생활주택 등을 포함한 내년 전체 주택 입주물량은 모두 35만가구로, 올해 입주물량(32만4000가구)보다 2만6000가구 늘어난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이 같은 변수들을 감안, 내년 전셋값 상승률이 5% 정도로 올해(12.5%)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매매가는 수도권 1%, 지방은 올해의 절반 수준인 7%로 예상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내년 서울 전셋값은 4%, 수도권과 지방은 각각 3.5%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입주물량 13년래 최저
1일 부동산 관련 연구소와 부동산 정보업체들에 따르면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은 2000년대 들어 가장 적다.
부동산114 집계에 따르면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은 올해 21만363가구보다 5만1865가구 줄어든 15만8498가구다. 이 회사가 입주물량 통계를 만들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소치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본부장은 “2000년대 초 30만가구를 웃돌던 입주물량이 2009년 20만가구대로 줄어든 데 이어 내년에 최초로 10만가구대로 떨어진다”며 “2007년 분양가 상한제를 앞두고 대규모 밀어내기 분양이 이뤄진 뒤 주택시장 침체로 분양이 크게 줄어든 것이 3년가량 시차를 두고 입주물량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닥터아파트 통계도 비슷하다.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16만7558가구로 올해 20만8038가구보다 4만480가구 감소한다. 이 역시 이 회사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집계에서도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17만가구에 그쳐 올해(20만6100가구)보다 3만6100가구 감소한다. 입주물량 통계는 주상복합 포함 여부 등 통계기준이 달라 업체마다 다소 차이가 나지만 내년 급감세는 같다.
지역별로 서울·대전·대구·광주 등의 집들이 물량이 크게 줄어드는 반면 인천·경기·부산·울산 등은 늘거나 올해와 비슷하다. 서울은 올해 3만3315가구에서 내년 1만5833가구로 52% 줄어든다. 경기는 6만2174가구에서 6만76가구로 조금 줄어든다. 반면 인천은 2만854가구에서 2만6592가구로 늘어난다.
광역시 가운데 광주는 올해 9436가구에서 내년 2869가구로 급감한다. 대구는 7258가구에서 4648가구, 대전은 1만1761가구에서 4783가구로 감소한다.
◆전셋값 상승률 둔화 예상
아파트 입주물량이 줄면서 전셋값은 내년에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2009년 이후 3년간 계속된 전세난이 내년에도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단독·다세대주택,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등 아파트 이외로 주거 수요가 이동하면서 완충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며 “‘물수능’ 여파로 학군 이주 수요가 줄어들 조짐인 데다 전세가격 상승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도 누적돼 있어 상승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도시형 생활주택 등을 포함한 내년 전체 주택 입주물량은 모두 35만가구로, 올해 입주물량(32만4000가구)보다 2만6000가구 늘어난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이 같은 변수들을 감안, 내년 전셋값 상승률이 5% 정도로 올해(12.5%)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매매가는 수도권 1%, 지방은 올해의 절반 수준인 7%로 예상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내년 서울 전셋값은 4%, 수도권과 지방은 각각 3.5%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