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지멘스가 특정 제강기술을 포스코가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멘스가 자사의 특허기술인 연속연주압연공정(ESP) 기술을 포스코가 침해했다며 법적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1일 보도했다. 지멘스 관계자는 “우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가 된 ESP 기술은 전기로에서 녹인 쇳물을 압연기를 통해 철강을 만드는 과정 중 압연기에서 재가열을 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재가열 과정이 없어 공정이 단축되는 것이 장점이다. 생산비가 낮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적어 중국,브라질 등에서 수요가 많다. 이 기술은 이탈리아 철강회사 아르베디가 1988년 특허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멘스는 2009년 아르베디와 계약을 맺고 ESP기술로 만들어진 철강의 판매권을 독점 보유하고 있다.

지멘스는 포스코가 개발한 압축연속주조압연설비(CEM) 방식이 ESP와 유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포스코 측은 지멘스의 주장을 즉각 반박했다. 1988년 등록한 아르베디의 특허는 효력이 소멸됐고 ESP특허와 관련된 특허무효소송까지 제기된 상태라는 것이 포스코 측 주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우리기술이 특허침해와 관련해 큰 문제가 없다고 결론내렸다”며 “판매권만을 갖고 있는 지멘스가 특허침해를 주장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