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내수 '찬바람'…"신차효과도 안 먹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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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社 11월 판매 12%↓
중소형 차량도 계약 급감
소비 꽁꽁…"내년이 더 걱정"
일부업체 비상경영 돌입
중소형 차량도 계약 급감
소비 꽁꽁…"내년이 더 걱정"
일부업체 비상경영 돌입
국내 자동차 시장이 급랭하면서 영업사원들이 발을 동동구르고 있다. 서울 강남지역 현대자동차 영업소 강모 차장은 1일 “해마다 연말께면 계약하겠다는 고객들이 줄을 서곤 했는데 올해는 아무리 발품을 팔아도 계약 1건 올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계약건수가 평소의 절반 밑으로 떨어졌고, 오늘도 상담하려던 고객 2명이 내년으로 미뤘다”고 했다.
한국GM 마케팅 관계자는 “경기침체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고객들이 지갑을 꽁꽁 닫고 있는 것 같다”며 “특단의 프로모션을 내놓지 않으면 연말 연초에 차를 많이 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자동차업체들이 국내 시장 침체의 돌파구를 수출에서 찾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녹록지 않은 분위기다. 일부 업체는 비용절감, 재고관리 등 비상경영 시나리오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판매 찬바람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5개 자동차회사의 11월 국내시장 판매량은 11만527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3만1951대)보다 12.6% 줄었다. 국내 판매가 2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지속했다. 감소폭은 지난달(9.2%)보다 더 깊어졌다. 11월 국내 판매는 전달에 비해서도 4.73% 줄어들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의 11월 국내 판매가 5만4732대로 전년 동월 대비 9.3% 줄었다. 감소폭이 지난달(6.0%) 보다 커졌다. 기아차는 전년 동월에 비해 11.4% 감소한 3만9031대를 파는 데 그쳤다. 한국GM은 14% 줄어든 1만789대, 르노삼성은 35% 급감한 7759대에 머물렀다. 쌍용차도 2953대를 팔아 3.4% 줄었다.
○신차 효과도 사라졌다.
부동산시장 침체와 주식시장 불안이 중산층의 지갑을 닫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얼어붙은 소비심리 탓에 신차 효과도 제대로 먹히지 않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달 현대차가 ‘i40’, 기아차가 ‘신형 프라이드’를 각각 출시했지만 기대만큼 팔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의 기아차 한 대리점 관계자는 “경기침체 영향으로 모닝이나 프라이드 같은 중소형 차량의 계약도 급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GM 관계자는 “말리부 출시 이후 고객들의 관심과 문의는 지속되지만 망설이다가 계약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대기물량 급감…“내년이 더 걱정”
신규 계약이 급감하면서 자동차업체의 대기주문량(back order)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현대차의 백오더는 올 들어 평균 4만~5만대 수준이었으나 2만5000대로 줄었다.
정연국 기아차 영업본부장은 “생각보다 빠르게 내수시장이 얼어붙고 있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한국GM 마케팅 관계자는 “경기침체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고객들이 지갑을 꽁꽁 닫고 있는 것 같다”며 “특단의 프로모션을 내놓지 않으면 연말 연초에 차를 많이 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자동차업체들이 국내 시장 침체의 돌파구를 수출에서 찾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녹록지 않은 분위기다. 일부 업체는 비용절감, 재고관리 등 비상경영 시나리오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판매 찬바람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5개 자동차회사의 11월 국내시장 판매량은 11만527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3만1951대)보다 12.6% 줄었다. 국내 판매가 2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지속했다. 감소폭은 지난달(9.2%)보다 더 깊어졌다. 11월 국내 판매는 전달에 비해서도 4.73% 줄어들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의 11월 국내 판매가 5만4732대로 전년 동월 대비 9.3% 줄었다. 감소폭이 지난달(6.0%) 보다 커졌다. 기아차는 전년 동월에 비해 11.4% 감소한 3만9031대를 파는 데 그쳤다. 한국GM은 14% 줄어든 1만789대, 르노삼성은 35% 급감한 7759대에 머물렀다. 쌍용차도 2953대를 팔아 3.4% 줄었다.
○신차 효과도 사라졌다.
부동산시장 침체와 주식시장 불안이 중산층의 지갑을 닫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얼어붙은 소비심리 탓에 신차 효과도 제대로 먹히지 않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달 현대차가 ‘i40’, 기아차가 ‘신형 프라이드’를 각각 출시했지만 기대만큼 팔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의 기아차 한 대리점 관계자는 “경기침체 영향으로 모닝이나 프라이드 같은 중소형 차량의 계약도 급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GM 관계자는 “말리부 출시 이후 고객들의 관심과 문의는 지속되지만 망설이다가 계약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대기물량 급감…“내년이 더 걱정”
신규 계약이 급감하면서 자동차업체의 대기주문량(back order)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현대차의 백오더는 올 들어 평균 4만~5만대 수준이었으나 2만5000대로 줄었다.
정연국 기아차 영업본부장은 “생각보다 빠르게 내수시장이 얼어붙고 있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