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PVC파이프, 시장 80% 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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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인증 사후관리 부실로 폐PVC 재가공 제품 난무
폐 PVC(폴리염화비닐)를 재가공해 만든 유해 PVC파이프가 시장의 80%를 잠식하면서 정품 생산업체의 손실이 불어나고 소비자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식경제부 산하 기술표준원은 2일 PVC파이프 안전기준 제정에 관한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그러나 기술표준원 내부적으로는 ‘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전 관리법(품공법)’에 PVC파이프를 포함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형식적인 공청회’라는 업계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시장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유해 PVC파이프 업체들을 의식, ‘눈가리고 아웅’ 식의 행정을 펴고 있다는 지적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PVC파이프 전체 시장(17만2000)의 82.5%인 14만2000이 폐 PVC를 재가공해 만든 제품으로 추정된다. 밀가루와 비슷한 분말 형태의 PVC 원료를 압출 가공해 만드는 PVC파이프는 배관용으로 많이 쓰인다. 수도관이나 환기관 등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축용 자재인 만큼 폐 PVC에 포함된 납 성분은 중추 신경 손상, 뇌손상, 불임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런 폐 PVC파이프가 범람하는 이유는 KS 인증 이후 사후 관리가 부실한 데다 유해 PVC파이프에 대해 제재를 가할 수 있는 관련 법규가 없기 때문이다. KS 인증을 받지 않은 유해 폐 PVC파이프 생산업체들은 정품 PVC 원료를 사용해 일단 KS 인증을 받은 다음 폐 PVC로 파이프를 생산하고 있다. 공산품 품질을 평가해 정부가 품질을 보증하는 KS 인증이 무용지물인 셈이다.
PVC파이프 업체에 정품 PVC를 공급하는 업체들은 LG화학, 한화케미칼 등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S 인증을 받은 PVC파이프 생산업체는 3곳 정도에 불과한데 폐 PVC를 쓰는 나머지 70여곳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이들이 낮은 가격을 앞세워 시장을 잠식하면서 정작 친환경 정품 PVC파이프 생산업체들은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PVC파이프 전체 시장(17만2000)의 82.5%인 14만2000이 폐 PVC를 재가공해 만든 제품으로 추정된다. 밀가루와 비슷한 분말 형태의 PVC 원료를 압출 가공해 만드는 PVC파이프는 배관용으로 많이 쓰인다. 수도관이나 환기관 등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축용 자재인 만큼 폐 PVC에 포함된 납 성분은 중추 신경 손상, 뇌손상, 불임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런 폐 PVC파이프가 범람하는 이유는 KS 인증 이후 사후 관리가 부실한 데다 유해 PVC파이프에 대해 제재를 가할 수 있는 관련 법규가 없기 때문이다. KS 인증을 받지 않은 유해 폐 PVC파이프 생산업체들은 정품 PVC 원료를 사용해 일단 KS 인증을 받은 다음 폐 PVC로 파이프를 생산하고 있다. 공산품 품질을 평가해 정부가 품질을 보증하는 KS 인증이 무용지물인 셈이다.
PVC파이프 업체에 정품 PVC를 공급하는 업체들은 LG화학, 한화케미칼 등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S 인증을 받은 PVC파이프 생산업체는 3곳 정도에 불과한데 폐 PVC를 쓰는 나머지 70여곳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이들이 낮은 가격을 앞세워 시장을 잠식하면서 정작 친환경 정품 PVC파이프 생산업체들은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