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D의 기술지도 덕에…LCD 부품 불량률 절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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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기 상생이 '뿌리산업' 키운다 - (1) 이루테크
기존 설비로 생산량 더 늘려 "현장 기술 체계화 자신감"
기존 설비로 생산량 더 늘려 "현장 기술 체계화 자신감"
금형 도금 용접 등 ‘뿌리산업’은 최종 제품의 품질·가격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산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1만여개에 이르는 관련 기업의 평균 종업원 수는 24명에 불과하고 기술 경쟁력도 낙후돼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올 들어 중소기업청과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이 대기업들과 공동으로 실시한 ‘뿌리기술 맞춤형 현장애로 기술지도’ 덕분에 중소 뿌리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3회에 걸쳐 성공사례를 소개한다.
“기술지도 성과는 어떻습니까?” “덕분에 불량률이 많이 낮아졌어요. 특히 기포 때문에 생기는 불량률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1일 찾은 경기도 군포에 있는 이루테크의 박진선 대표는 생산라인을 돌며 거래처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대광반도체 직원에게 최근의 성과를 설명하느라 분주하다. 이루테크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에 들어가는 백라이트유닛(BLU)의 핵심 부품인 도광판을 만드는 직원 50명의 중소기업이다.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도광판은 LCD 기판에 빛을 골고루 비춰주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 회사는 대광반도체에 도광판을 납품하고 대광반도체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 백라이트유닛을 만들어 전량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도움으로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의 기술지도를 받을 수 있었다. 덕분에 골머리를 앓던 생산 공정에서의 애로점을 해결했다. 도광판 기술을 갖고 있는 대광반도체 측과 머리를 맞댔지만 풀지 못한 과제였다. 도광판은 미세한 기포 자국이 남아도 빛을 골고루 반사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불량이 생기기 쉽다. 불량과의 싸움이 최대 관건인 셈이다.
이 회사는 사출기에 플라스틱 주물을 주입하는 50㎝ 길이의 주입관 온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었다.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의 주선으로 지난 9월 생산라인을 둘러본 이호상 충주대 교수의 진단 덕분이다.
이것만이 아니었다. 박 대표는 “대다수 중소기업들은 현장에서 터득한 노하우로 문제 해결에 나서기 때문에 곧잘 한계에 부딪치게 된다”며 “이번 기술지도를 통해 발상을 180도 바꿀 수 있었고 현장 기술을 체계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고마워했다.
2004년 설립된 이루테크는 휴대폰용 이어폰 제조업체였다. 리모컨 못지않은 기능의 이어폰이 일반화되면서 탄탄대로를 달렸으나 스마트폰의 이어폰 기능이 단순화되면서 지난해엔 매출이 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다행히 다양한 사이즈의 도광판을 만들 수 있는 고속사출기 16대를 보유한 덕분에 대광반도체와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 이 회사는 올해 40억원, 내년에는 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루테크는 현재 월 320만개 안팎인 생산 규모를 더 늘려 나갈 계획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기술지도 성과는 어떻습니까?” “덕분에 불량률이 많이 낮아졌어요. 특히 기포 때문에 생기는 불량률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1일 찾은 경기도 군포에 있는 이루테크의 박진선 대표는 생산라인을 돌며 거래처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대광반도체 직원에게 최근의 성과를 설명하느라 분주하다. 이루테크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에 들어가는 백라이트유닛(BLU)의 핵심 부품인 도광판을 만드는 직원 50명의 중소기업이다.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도광판은 LCD 기판에 빛을 골고루 비춰주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 회사는 대광반도체에 도광판을 납품하고 대광반도체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 백라이트유닛을 만들어 전량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도움으로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의 기술지도를 받을 수 있었다. 덕분에 골머리를 앓던 생산 공정에서의 애로점을 해결했다. 도광판 기술을 갖고 있는 대광반도체 측과 머리를 맞댔지만 풀지 못한 과제였다. 도광판은 미세한 기포 자국이 남아도 빛을 골고루 반사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불량이 생기기 쉽다. 불량과의 싸움이 최대 관건인 셈이다.
이 회사는 사출기에 플라스틱 주물을 주입하는 50㎝ 길이의 주입관 온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었다.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의 주선으로 지난 9월 생산라인을 둘러본 이호상 충주대 교수의 진단 덕분이다.
이것만이 아니었다. 박 대표는 “대다수 중소기업들은 현장에서 터득한 노하우로 문제 해결에 나서기 때문에 곧잘 한계에 부딪치게 된다”며 “이번 기술지도를 통해 발상을 180도 바꿀 수 있었고 현장 기술을 체계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고마워했다.
2004년 설립된 이루테크는 휴대폰용 이어폰 제조업체였다. 리모컨 못지않은 기능의 이어폰이 일반화되면서 탄탄대로를 달렸으나 스마트폰의 이어폰 기능이 단순화되면서 지난해엔 매출이 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다행히 다양한 사이즈의 도광판을 만들 수 있는 고속사출기 16대를 보유한 덕분에 대광반도체와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 이 회사는 올해 40억원, 내년에는 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루테크는 현재 월 320만개 안팎인 생산 규모를 더 늘려 나갈 계획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