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ㆍ중ㆍ고 학업 성취도 평가 결과] 진주 진양고 기적의 비결은 '미·인·대·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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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교사, 등교길 '학생 마중'
"할 수 있다, 너희는 소중하다"…'보통 이상' 55%에서 90%대로
"할 수 있다, 너희는 소중하다"…'보통 이상' 55%에서 90%대로
경남 진주시 문산읍의 진양고는 작년 학업 성취도 평가 국어 과목에서 보통 이상 학력 학생 비율이 55.3%였다. 경남 지역 평균 76.6%에 크게 못 미쳤다. 수학(76.1%)은 도 평균(73.0%)보다 조금 앞섰지만 영어(56.9%) 역시 평균(62.4%)을 한참 밑돌았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올해 학력 평가에선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신했다. 국어 93.1%, 수학 98.0%, 영어 97.0%가 보통 이상 학력 평가를 받았다. 경남은 물론 전국에서도 최고 수준의 성적표를 받은 비결은 뭘까.
최진철 진양고 교장(사진)은 ‘인성 교육의 힘’을 제시했다. 작년 9월 공모를 통해 취임한 최 교장은 1일 “예전에는 진주 시내 고등학교를 가지 못하는 수준의 학생들이 주로 오는 ‘깡촌 학교’ 이미지가 너무 강해 학생들도 위축돼 있었다” 며 “성적 향상을 위해선 자신감 회복이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성취욕이 낮은 학생들에게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최 교장이 처음 시작한 것은 등교길 교문에서 ‘학생들 맞기운동’이었다. 교사들과 함께 매일같이 교문에 나가 ‘너희들 하나 하나가 소중하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말로 학생들을 맞았다.
미·인·대·칭(미소, 인사, 대화, 칭찬) 운동으로 교사와 학생, 학생 서로 간의 믿음을 심어주는 데 주력했다. 수업도 최대한 대화식으로 하며 학생들을 칭찬하도록 유도했고 ‘칭찬 토큰’을 많이 모으면 문화상품권 등 상품을 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성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작년 대학 입시에선 최근 수년간 한 명도 보내지 못했던 부산대에 6명을 합격시키는 성과도 냈다. 강신우 진양고 교무부장은 “학생들이 스스로 하려는 의지가 없으면 성적이 오를 수 없다”며 “자신감 상승이 성적을 향상시키고, 성적이 오른 선배들을 본 후배들도 자신감이 높아지는 선순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양고는 지난 3월 지역 명문 진주고와 함께 자율형 공립고로도 지정됐다. 경남 서부 지역에선 두 학교만 선정됐다. 최 교장은 “선생들이 학교를 한 번 바꿔보자고 열의를 다해 학교 발전 계획을 마련한 덕분”이라며 “내년부터는 더욱 체계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쳐 명실상부한 지역 명문이 되겠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하지만 1년이 지난 올해 학력 평가에선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신했다. 국어 93.1%, 수학 98.0%, 영어 97.0%가 보통 이상 학력 평가를 받았다. 경남은 물론 전국에서도 최고 수준의 성적표를 받은 비결은 뭘까.
최진철 진양고 교장(사진)은 ‘인성 교육의 힘’을 제시했다. 작년 9월 공모를 통해 취임한 최 교장은 1일 “예전에는 진주 시내 고등학교를 가지 못하는 수준의 학생들이 주로 오는 ‘깡촌 학교’ 이미지가 너무 강해 학생들도 위축돼 있었다” 며 “성적 향상을 위해선 자신감 회복이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성취욕이 낮은 학생들에게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최 교장이 처음 시작한 것은 등교길 교문에서 ‘학생들 맞기운동’이었다. 교사들과 함께 매일같이 교문에 나가 ‘너희들 하나 하나가 소중하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말로 학생들을 맞았다.
미·인·대·칭(미소, 인사, 대화, 칭찬) 운동으로 교사와 학생, 학생 서로 간의 믿음을 심어주는 데 주력했다. 수업도 최대한 대화식으로 하며 학생들을 칭찬하도록 유도했고 ‘칭찬 토큰’을 많이 모으면 문화상품권 등 상품을 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성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작년 대학 입시에선 최근 수년간 한 명도 보내지 못했던 부산대에 6명을 합격시키는 성과도 냈다. 강신우 진양고 교무부장은 “학생들이 스스로 하려는 의지가 없으면 성적이 오를 수 없다”며 “자신감 상승이 성적을 향상시키고, 성적이 오른 선배들을 본 후배들도 자신감이 높아지는 선순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양고는 지난 3월 지역 명문 진주고와 함께 자율형 공립고로도 지정됐다. 경남 서부 지역에선 두 학교만 선정됐다. 최 교장은 “선생들이 학교를 한 번 바꿔보자고 열의를 다해 학교 발전 계획을 마련한 덕분”이라며 “내년부터는 더욱 체계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쳐 명실상부한 지역 명문이 되겠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