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년 8%대 성장…경착륙은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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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형 IMF 중국사무소 수석대표 "세계경기 침체될수록 중국은 더 성장"
“중국 경제가 앞으로 1~2년 안에 경착륙하는 일은 없을 것이고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면 중국 성장률은 거꾸로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일형 국제통화기금(IMF) 중국사무소 수석대표(52)는 “경기침체로 중국 경제가 위협받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지만 언제든 정부가 대규모 재정정책을 쏟아낼 수 있어 중국의 성장률은 안정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1일 말했다. 다만 속도 조절을 할 뿐이며 따라서 “인민은행이 5일부터 지급준비율을 내리기로 한 것은 ‘선제적 미조정’의 일환”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향후 중국의 화폐정책은 국제경제 흐름과 중국 내수시장 육성정책 그리고 인플레이션 등 복합적인 요인을 감안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내년 중국 경제가 가장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확산돼 있지만 이 대표는 그다지 힘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경기가 가라앉아 중국의 성장 속도가 떨어질 경우 정부가 돈을 풀어 부양할 의지와 능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11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0으로 32개월 만에 50 이하로 추락하는 시점에 지준율을 인하한 것은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중국은 경제 구조와 체제 등이 다른 나라와 크게 차이가 있다”며 “시장 흐름보다는 정부의 정책 변수가 더 중요한 경우가 많아 예측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IMF가 내년 중국 경제 성장률을 9%대로 전망했지만 최근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려 하고 있다”며 “그러나 8%대의 성장은 무난하고 일부가 우려하는 경착륙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대표가 중국 경제를 낙관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3~5년 후가 진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 중국도 위협을 받을 것”이라며 “중국이 단기간 내에 투자 위주의 경제구조를 내수 위주로 바꾸기는 어렵기 때문에 성장의 한계를 노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부동산 문제도 낙관할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에 도입된 부동산 가격 억제정책으로 신규주택 거래가 지역별로 40~70%나 줄었다”며 “중소 건설업체들이 파산하고 철강 시멘트 등 후방산업으로 파급력이 확산되면 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각국의 지원과 관련, IMF의 자본금 확충을 통해 유럽을 지원하려는 신흥국과 이를 반대하는 선진국 간 이견으로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주요 20개국(G20)을 포함한 주요 주주국가들이 모두 합의해야 IMF를 통한 자금 지원 방안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이 IMF와 같은 국제기구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면 한국인들이 국제기구에 더 많이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와 세계은행의 직원은 각각 2000명과 1만명이지만 한국인 직원은 각각 25명과 50명 수준이다.
그는 “한국은 물론 다른 신흥국들도 IMF에서 지분만큼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 인력구조상으로는 서구의 이해가 더 많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이일형 대표는
이일형 대표는 현재 IMF에 근무하는 25명의 한국인 중 최고위급 간부다. 한국은행에서 일한 부친이 해외 근무를 많이 해 어린 시절부터 독일과 영국 등에서 자랐다. 영국 워릭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89년부터 IMF에서 경제학자로 근무해왔다. 2001년부터는 아시아담당 부서에 배치돼 주로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의 경제를 연구해왔으며 지난해 5월 중국 대표로 부임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이일형 국제통화기금(IMF) 중국사무소 수석대표(52)는 “경기침체로 중국 경제가 위협받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지만 언제든 정부가 대규모 재정정책을 쏟아낼 수 있어 중국의 성장률은 안정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1일 말했다. 다만 속도 조절을 할 뿐이며 따라서 “인민은행이 5일부터 지급준비율을 내리기로 한 것은 ‘선제적 미조정’의 일환”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향후 중국의 화폐정책은 국제경제 흐름과 중국 내수시장 육성정책 그리고 인플레이션 등 복합적인 요인을 감안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내년 중국 경제가 가장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확산돼 있지만 이 대표는 그다지 힘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경기가 가라앉아 중국의 성장 속도가 떨어질 경우 정부가 돈을 풀어 부양할 의지와 능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11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0으로 32개월 만에 50 이하로 추락하는 시점에 지준율을 인하한 것은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중국은 경제 구조와 체제 등이 다른 나라와 크게 차이가 있다”며 “시장 흐름보다는 정부의 정책 변수가 더 중요한 경우가 많아 예측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IMF가 내년 중국 경제 성장률을 9%대로 전망했지만 최근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려 하고 있다”며 “그러나 8%대의 성장은 무난하고 일부가 우려하는 경착륙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대표가 중국 경제를 낙관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3~5년 후가 진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 중국도 위협을 받을 것”이라며 “중국이 단기간 내에 투자 위주의 경제구조를 내수 위주로 바꾸기는 어렵기 때문에 성장의 한계를 노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부동산 문제도 낙관할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에 도입된 부동산 가격 억제정책으로 신규주택 거래가 지역별로 40~70%나 줄었다”며 “중소 건설업체들이 파산하고 철강 시멘트 등 후방산업으로 파급력이 확산되면 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각국의 지원과 관련, IMF의 자본금 확충을 통해 유럽을 지원하려는 신흥국과 이를 반대하는 선진국 간 이견으로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주요 20개국(G20)을 포함한 주요 주주국가들이 모두 합의해야 IMF를 통한 자금 지원 방안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이 IMF와 같은 국제기구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면 한국인들이 국제기구에 더 많이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와 세계은행의 직원은 각각 2000명과 1만명이지만 한국인 직원은 각각 25명과 50명 수준이다.
그는 “한국은 물론 다른 신흥국들도 IMF에서 지분만큼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 인력구조상으로는 서구의 이해가 더 많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이일형 대표는
이일형 대표는 현재 IMF에 근무하는 25명의 한국인 중 최고위급 간부다. 한국은행에서 일한 부친이 해외 근무를 많이 해 어린 시절부터 독일과 영국 등에서 자랐다. 영국 워릭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89년부터 IMF에서 경제학자로 근무해왔다. 2001년부터는 아시아담당 부서에 배치돼 주로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의 경제를 연구해왔으며 지난해 5월 중국 대표로 부임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