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 외국어고, 국제고 등 전국 특수목적고등학교(특목고) 중에서 과학고의 상대적인 우위가 나타났다. 입학정원이 상대적으로 적어 그만큼 우수 인재가 많이 몰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국 19개 과학고, 33개 외국어고, 4개 국제고 등 총 56개 특목고가 학교알리미에 올린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국어·수학·영어 세 과목 모두 보통학력 이상 학생 비율 100%를 달성한 학교는 전체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23개로 집계됐다.

과학고 중에선 강원과학고 경기북과학고 등 전체의 70%인 13곳이 3개 과목 100%를 달성했다. 울산과학고(국어·수학) 광주과학고 전북과학고 경기과학고(이상 수학·영어)는 2개 과목에서 보통학력 이상이 100%였다. 세종과학고(구로구 궁동)와 한성과학고(서대문구 현저동) 등 서울에 있는 두 곳만 1개 과목(수학)에서 100%를 받았다. 과학영재학교로 분류되는 서울과학고 등 4개 과학고는 이번 평가에서 제외됐다.

외국어고 가운데에는 강원외고 경북외고 등 전체 외국어고의 4분의 1인 8개 학교가 3개 과목 100% 보통학력 이상으로 조사됐다. 외국어고 중 한 과목도 보통학력 이상 100%를 달성하지 못한 곳은 부산외고 대원외고 명덕외고 서울외고 한영외고 한국외대부속용인외고 인천외고 김포외고 청주외고 진주외고 등 10개로 나타났다. 진주외고는 국어 19.8%, 영어 57.7% 등 경남지역 평균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국제고 중에선 부산국제고와 인천국제고가 국어 수학 영어 모두 보통학력 이상 100%를 달성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과학고는 입학 정원이 대부분 100명 미만이어서 지역 인재들이 고입부터 많이 걸러지지만 외국어고는 상대적으로 정원이 많아 인재 밀집도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