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새 지수' 적용해도 4% 넘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만에 다시 4%대로 올라섰다.

통계청은 새로 개편한 신물가지수를 적용해 산출한 11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올랐다고 1일 발표했다. 금반지 등이 포함된 2005년 기준으로는 4.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1월 3.4%에서 8월 4.7%로 치솟은 뒤 9월 3.8%, 10월 3.6%로 떨어졌다가 지난달 4%대로 복귀했다. 옛 기준으로는 8월 5.3%, 9월 4.3%, 10월 3.9% 등의 추세를 보였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11월 근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 전달보다 0.3% 각각 상승했다.

유가와 전·월세 가격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식료품 등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4.5%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석유류가 16.0% 급등하고 가공식품이 8.2% 상승하면서 6.4% 올랐다.

서비스 부문도 2.7% 올랐다. 집세와 개인서비스가 각각 5.1%, 3.7% 오른 영향이다. 다만 생선·채소류·과실류 등으로 이뤄진 신선식품지수는 4.2%, 공공서비스는 1.2% 각각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 중 고춧가루(97.0%) 오이(29.3%) 쌀(18.5%) 돼지고기(14.2%) 등이 급등했고, 파(-61.9%) 무(-58.4%) 배추(-48.3%) 등이 떨어졌다. 공업제품에서는 등유(23.8%) 경유(17.5%) 휘발유(15.1%) 등이 많이 올랐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전세(5.9%) 월세(3.4%) 구내식당 식사비(6.9%) 시내버스 요금(4.5%) 등이 상승했다.

이용재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지난해 11월 낮은 물가상승률에 따른 기저효과가 4%대 물가 복귀에 영향을 미쳤다”며 “공업제품 등이 많이 올랐지만 전체적인 추세로는 지난 9월 이후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