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아프다고 말해야 내면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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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만지다 / 이봉희 지음 / 생각속의집 / 294쪽 / 1만3800원
《내 마음을 만지다》는 애써 외면한 내면의 아픔들과 직면하고, 화해의 길을 찾아주는 치유 에세이다. 미국 공인 문학치료사인 저자는 자신의 아픔을 외면하거나 의식조차 할 수 없는 우리 사회를 ‘병든 사회’라고 진단한다. 건강한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가 아프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한계와 약함을 인정하고, 그 너머의 지혜와 능력을 찾으라는 얘기다.
저자는 감정을 묻어두지 말고 건강하게 해소시키라고 조언한다. 억압된 감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몸과 마음 어딘가에 저장돼 있다가 부정적인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육체적 질병이나 강박증, 우울증, 권태감 등 정서적인 질병들이 그렇다. 저자는 “영어로 감정(emotion)은 ‘흐르다’는 뜻의 라틴어가 어원”이라며 “감정이란 옳고 나쁜 것 이전에 하나의 흐르는 에너지일 뿐이므로 무조건 억압할 게 아니라 안전하고 건강한 방법으로 해소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감정의 출구로 좋은 시 읽기와 일기 쓰기를 제안한다. 시와 일기가 감정의 응어리를 안전하게 분출하고 마음의 균형을 되찾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한다. 그는 “어떤 순간에도 나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기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건강한 자존감은 거칠고 병든 세상에서도 나를 지키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힘”이라고 강조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