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지원자가 없었던 동양고(서울 가양동)가 사상 첫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취소 대상으로 결정돼 내년부터 일반고로 전환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서울시교육청은 동양고에 대한 자율고 지정 취소 절차를 서둘러 내년에 동양고가 신입생을 정상으로 배정받을 수 있게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1일 교과부와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동양고 학교법인은 자율고 지원자 현황 발표 직후인 지난달 24일 서울시교육청에 자율고 지정취소를 공식 신청했다. 교육청은 교과부와 협의를 거쳐 지정 취소 신청을 받아들인다는 방침이다. 교육청은 이를 위해 2일 강서지역 중등학교 교감 회의를 긴급 소집, 동양고의 일반고 전환 사실을 알리고 다음 주에 시작되는 후기 일반고의 신입생 모집에 참여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고는 지난달 23일 마감한 내년도 자율고 신입생 모집에서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고 나서 일반고로 다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이달 1~2일인 추가모집도 포기했다. 교육청 방침대로 일반고 전환이 확정되면 동양고는 오는 6일부터 시작되는 후기 일반고 배정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동양고는 자사고 지정이 취소되더로도 자사고로 입학한 현 1학년 학생들에 대해선 자사고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미달 사태를 빚은 일부 자사고들은 2까지 1차 추가모집을 마감하고 내년 1월에 2차 추가모집을 할 예정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