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부의 지출 삭감을 주도하는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과 관련한 '월권 논란'을 일축했다. 도리어 머스크를 옹호하며 DOGE의 광폭 행보에 힘을 실었다. 비영리단체 '프리DC'의 케야 차터지는 ABC방송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머스크의 꼭두각시가 됐다"며 "행정부에서 쿠데타"가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머스크의 월권 논란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머스크가 연방 지출의 잠재적인 문제를 지적할 권한이 있다"며 "이미 엄청난 낭비를 발견했다"고 DOGE의 활동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머스크의 DOGE는 지난달 20일(현지시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여러 연방 기관의 핵심 자료·권한에 접근해 내부 구성과 예산 지출 현황 등을 조사하면서 대대적인 인력·지출 삭감 작업을 벌여 왔다.특히 최근 며칠 사이에는 해외 원조를 담당하는 국제개발처(USAID) 폐지를 위해 이 기관의 기밀 정보에 접근한 데 이어 연간 5조 달러(약 7300조원) 규모의 연방 예산 지출을 통제하는 재무부 결제 시스템 접근권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DOGE의 월권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왔다.연방정부로부터 연금이나 세금 환급, 급여 등을 받는 미국인 수백만 명의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까닭에 재무부 결제 시스템에 대한 접근권은 역사적으로 엄격히 통제돼 왔다. 머스크는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엑스(X·옛 트위터)에 "사기와 납세자의 돈을 낭비하는 것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지불 흐름을 따라가 의심스러운 거래를 검토하는 것"이라고 썼다.민주당 소속의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캐나다 멕시코를 상대로 관세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소액 면세 제도(De minimis)’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이 제도의 수혜를 누린 알·테·쉬(알리 테무 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가 비상이 걸렸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3일(현지시간) 테무 모회사인 핀둬둬(PDD홀딩스) 주가는 미국 뉴욕증시에서 6% 가까이 빠졌다. 이날 블룸버그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관세 조치를 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새 행정명령에 소액 면세 제도를 무효화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소액 면세 제도는 ‘예외를 두는 최소 허용 기준’이라는 뜻으로 미국에서 800달러 미만의 수입품에 면세를 적용해왔다. 그동안 알리바바 테무 쉬인 등 중국 온라인 소매업체들은 이 소액 면세 제도를 활용해 800달러 미만 상품의 면세 혜택을 받으면서 의류 가구 전자제품 등 모든 품목에 최저가를 적용, 미국에서 공격적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세제 혜택이 없었다면 중국 업체들이 낮은 가격을 앞세워 덩치를 키우는 것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액 면세 제도가 사라지면 중국 기업은 비용이 증가하고,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도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이날 핀둬둬홀딩스의 주가는 5.96% 떨어진 105.24달러에 마감했다. 새로운 무역 관세의 잠재적 경제적 영향에 대한 즉각적인 우려가 반영된 여파다. 알리바바 등 다른 중국 기업들의 주가도 하락세다.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의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엄청나게 쏟아지는 중국 수입품에 일일이 세금을 부과하는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캐나다산 알루미늄 최대 수입국인 미국의 기업들이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 기업들이 관세를 피하고 더 많은 알루미늄을 얻기 위해 중동과 인도를, 구리를 구하기 위해 칠레와 페루를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미 상무부에 따르면 2023년 미국은 알루미늄을 546만미터톤 수입했다. 이 중 캐나다산이 308만미터톤으로 56.4%를 차지한다. 미국 기업들은 글로벌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코아, 광산업체인 리오틴토가 캐나다에서 생산하는 알루미늄을 대거 사용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캐나다는 2023년 기준 중국과 인도, 러시아를 잇는 세계 4번째 알루미늄 생산국이다.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우려가 본격화하면서 미국 내 알루미늄 가격은 2년 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내 1차 알루미늄 가격은 국제 표준인 런던금속거래소(LME) 벤치마크 가격과 중서부 프리미엄이 더해 계산된다. 이날 LME 알루미늄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1.19% 오른 미터톤당 2626.2달러에 거래됐다. 중서부 프리미엄은 지난달 31일 연초 대비 10% 상승해 650달러까지 올랐다. ING 애널리스트들은 "관세 부과로 인해 올해 미국 중서부 프리미엄에 상당히 상승할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캐나다 알루미늄 생산업체들도 미국 외 권역으로 수출처를 옮기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윌리엄 오플링거 알카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024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캐나다산 자재를 유럽으로 재배송할 수 있으며, 미국 시장에는 중동산 금속과 잠재적으로 인도산 금속이 더 많이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