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최재경)는 2000년대 초 현대그룹의 대북송금 과정에서 박지원 민주당 의원(당시 문화관광부 장관) 등에게 건넨 자금 150억원의 관리책이라는 의혹을 받아온 김영완 씨가 자수서를 제출해와 지난달 말 조사했다고 1일 밝혔다.

2003년 초 DJ정부시절 북한에 보낸 비자금 조성의 주역으로 의심받아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해외로 도피했던 김씨가 8년 만에 검찰 조사에 스스로 응함에 따라 검찰의 사정 칼끝이 정치권을 정조준하게 될지 주목된다.

미국 시민권자로 무기중개상인 김씨는 현대그룹이 북한으로 송금하려던 자금 150억원이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전달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로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그러나 김씨가 해외로 도피하자 검찰은 김씨를 기소중지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