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엇갈린 경기 지표와 전날 급등 부담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5.65포인트(0.21%) 하락한 1만2020.03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2.38포인트(0.19%) 내려간 1244.58에 장을 마쳤다.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5.86포인트(0.22%) 오른 2626.20에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경기 지표는 엇갈렸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전주 대비 6000건 증가한 40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39만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고용 지표는 예상치보다 부진했지만 제조업 지표는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내놓은 11월 제조업지수는 전월(50.8) 대비 상승한 52.7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치(51.5)를 웃돌면서 지난 6월 이후 5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2일 발표되는 비농업 부문 고용동향을 확인하려는 관망 심리도 나타났다.

피터 잔코브스키 오크브룩 인베스트먼트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증시 상승의 촉매를 찾고 있다"며 "2일 발표되는 고용 지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이번달에 12만2000개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날 급등에 따른 부담도 증시 발목을 잡았다. 전날 다우 지수는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 공조 합의 소식에 490.05포인트(4.24%)가 오른 것을 비롯해 3대 지수 모두 4%대 폭등세를 보였다.

티모시 그리스키 솔라리스 그룹 LLC 수석투자책임자(CIO)는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며 "경기 지표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중앙은행의 공조 합의가 유럽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으로는 부족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글로벌 경제 성장 하방 위험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내달쯤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경고한 점도 증시엔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도 유럽의 채무 위기로 인해 가까운 시일안에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비관론이 확산됐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이날 거래된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대비 0.16달러(0.2%) 내린 배럴당 100.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