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2일 SK C&C에 대해 "이미 충분한 가격 조정이 발생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적정주가 25만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전용기 연구원은 "SK C&C의 주가는 지난 10월 24일(종가기준) 16만3000원 고점을 기록한 후 전날까지 15% 하락했다"며 "3분기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SK그룹의 비자금 사건 조사와 미국 기업과의 모바일 결제 수익에 대한 불확실성의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전 연구원은 "그러나 비자금 사건이 SK C&C의 본질 가치에는 영향을 미칠 수 없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모바일 결제가 하나의 큰 글로벌 흐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누구나 인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LG CNS가 운영하고 있는 하이닉스의 IT서비스 아웃 소싱계약은 계약만료 후 SKC&C로 이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SK C&C의 단점이었던 제조 분야에서 자동화 및 정밀제어 시스템은 하이닉스 인수로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이로 인해 SK C&C는 공장 자동화 및 정밀제어 시스템 분야 진출에도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구글과 진행중인 모바일 결제는 이미 다운로드 건수가 출시 한달만에 수십만건을 돌파했고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수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며 "또 SK그룹의 스마트그리드 사업 및 에너지 저장장치(ESS)사업, 전기차 배터리 관리 시스템 등 그린 IT 신사업에는 SK C&C 솔루션과 기술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SK C&C와 SK의 합병을 가정해보면 합병회사는 성장성이 높은 사업을 가지고 있는 사업지주회사가 돼 코스피 대비 할증거래될 것"이라며 "이렇게 본다면 현재 주가는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에 부담이 없는 가격"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