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탄 탱크, 5연속 버디쇼
“바람 속에서 플레이하는 데 자신있다.”

최경주(41·사진)가 미국 PGA투어 이벤트 대회인 셰브론월드챌린지(총상금 500만달러)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최경주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 오크스의 셔우드CC(파72·7027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7개에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2위인 타이거 우즈, 스티브 스트리커(이상 미국)에게 3타 앞섰다.

최경주는 이날 1~5번홀까지 5개홀 연속 버디를 낚아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최경주는 “초반 5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보기는 처음이다. 1.5~1.8m짜리를 몇 개 놓쳤지만 퍼트가 만족스러웠다. 지난주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면서 재충전이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경기 도중 강풍이 불어닥친 것도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최경주는 “바람 속에서 플레이하는 데 익숙하다. 2주 전 프레지던츠컵이 열린 호주 멜버른이나 내가 살고 있는 댈러스는 수시로 시속 20~30마일의 바람이 분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이 대회에 출전하는 최경주는 2003년 6위, 2008년 9위를 기록했다.

대회 호스트인 우즈는 지속적으로 좋은 플레이를 선보이며 실전 감각을 되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1, 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은 우즈는 4번홀(파4)에서 7.5m짜리 버디 퍼트를 떨군 데 이어 5번홀(파5)에서는 229야드를 남기고 3번 아이언샷으로 ‘2온’에 성공, 5.4m 이글 퍼트를 시도해 버디를 잡았다. 초반 5개홀에서 4타를 줄였으나 이후 보기 3개, 버디 2개를 기록했다.

최경주와 우즈는 2라운드에서 동반 맞대결을 펼친다. 최경주는 우즈에 대해 질문받자 “80~90%가량 회복했다고 생각한다. 매우 열심히 연습하고 있기 때문에 예전 모습을 되찾을 것이다. 5, 6번홀에서 우즈가 치는 것을 봤는데 스윙이나 리듬, 파워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답했다.

세계 상위 랭커 18명만 출전하는 이 대회는 우승 상금이 120만달러이며 꼴찌를 해도 14만달러(1억6000만원)를 받는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