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층도 '조망권 프리미엄' 시대
‘주변 지역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1층, 3층(높이 5m) 높이에 이르는 1층….’

건설사들이 아파트 1층의 조망권을 강화하고 있다. 지형 높낮이를 활용해 조망을 확보하거나 설계를 대폭 변경하기도 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층 조망권을 확보한 단지들이 늘고 있다.

건설사들은 저층 아파트의 저조한 분양실적을 보완할 수 있고, 실수요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로 로열층에 버금가는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현대건설이 다음달 공급하는 ‘백련산 힐스테이트’(사진)는 단지 지형 고저차를 활용해 일부 1층 가구에서도 은평지역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김진현 현대건설 분양소장은 “지형 고저차를 활용하면 시공상 어려운 점도 있지만 단지 조경과 조망권 확보에서 유리하다”며 “1층 아래 확보된 데크의 하부 공간에는 상가와 커뮤니티 시설, 지하주차장이 들어선다”고 말했다. 각 가구와 커뮤니티 시설, 주차장, 엘리베이터가 바로 이어져 안전한 보행 동선도 확보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 10월 분양된 삼성물산의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는 1층 가구 일부가 지면에서 3~5m(2~3층)가량 올라갔다. 기존 1층에 비해 시야가 트였다는 장점으로 전용 59㎡, 84㎡형의 1층 계약이 100% 완료됐다.

지난달 분양한 대구 침산동 ‘강변 일성트루엘’은 실제 1층 가구가 3층부터 시작하도록 설계했다. 지상 1·2층은 주차장과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하는 등 저층 분양 리스크를 줄여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마감됐다. 총 293가구 모집에 1862명이 지원해 평균 6.35 대 1을 나타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녹지, 조경시설 등에 공을 들이면서 외면 받던 저층이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