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사회연구소가 최근 '낙동강고용촉진벨트(NEZ)' 사업을 통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텃밭관리사, 도시농업가 등 다소 생소한 직업인들을 대거 배출해 관심을 끌고 있다.

낙동강고용촉진벨트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지역맞춤형일자리창출사업이다.

대구사회연구소가 고용노동부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부터 대구시와 함께 추진 중인 이 사업은 도시의 현안에 대해 경쟁이 아닌 생태적인 접근으로 해체된 공동체를 복원하는 방식으로 일자리를 만들어 간다.

지난해의 경우 고용관련기관, 비영리단체(NPO) 등 32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지역고용거버넌스를 구축해 맞춤형 교육 371명, 일자리 창출 219개, 일자리 연계 및 매칭 94명 등의 성과를 올렸다.

올해는 도시농업, 로컬푸드 등을 통한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모델 구축에 주력한 결과 지난달 말 텃밭관리사, 도시농업가 등 새로운 직업인 43명을 배출했다.

선진국에서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도시농업은 최근 30여년 동안 본격화돼 기후변화, 식량문제 등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주목받는데 국내에서는 지난 10월 도시농업지원법이 국회를 통과해 내년 5월 발효될 예정이라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각각 텃밭관리사(350시간), 도시농업가(320시간) 등의 전문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대구시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수료자들에게 해당 직종의 자격증을 발급함으로써 이들의 활동기반을 마련해 줬다.

교장 출신부터 가사사정으로 일손을 놓은 여성에 이르기까지 주로 노인, 경력 단절 여성 등이 대부분인 이들이 지난달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 소재 경화유치원에 교생실습을 나가 어린이들의 호응을 얻자 유치원 측은 텃밭교육프로그램 유치를 고려하고 있다.

섬유기계기술자 출신의 교육생 이용득(68)씨는 "처음에는 허드렛일만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뜻깊은 일을 할 기회를 갖게 됐다"고 기뻐했다.

1천500여개의 회원사를 가진 (사)대구시어린이집연합회도 어린이들의 감수성 증진과 올바른 식생활, 예절 등 이 프로그램의 교육적 효과를 인정해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 이들의 일자리 창출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연구소 측은 판단하고 있다.

또 대구사회연구소와 대구광역시농업기술센터, 대구경북연구원, 대구녹색소비자연대, (사)대구시민센터 등이 참여한 도시농업네트워크의 노력으로 이들의 고용을 뒷받침할 대구도시농업조례가 시의회에 상정돼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전충훈 전략사업국장은 "도시농업과 로컬푸드를 통한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모델 정착을 위한 노력을 계속함으로써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yi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