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증자 '증권사 빅5' 우리사주 청약률 보니…우리투자ㆍ삼성증권 '투자 매력'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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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차익 가능" 100% 청약…전체 청약률은 대우 최고
최근 유상증자를 실시한 ‘빅5’ 증권사 중 우리사주 청약률로만 보면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투자 매력이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증권의 우리사주 청약률은 60%에도 미치지 못했다. 증권 담당 애널리스트들도 업종 내 톱픽(최우선 추천주)으로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을 가장 많이 꼽았다.
◆우리투자 우리사주 100% 청약
대우 삼성 우리투자 현대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받기 위해 지난달부터 일제히 유상증자 청약을 실시했다.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한 청약에 앞서 실시한 우리사주 청약에서 우리투자증권은 청약률 100%를 달성했다. 삼성증권이 96.4%, 대우증권이 93.9%로 뒤를 이었다. 지난 1일 우리사주 청약을 받은 현대증권은 59.2%로 가장 낮았다.
한국투자증권은 비상장기업으로 우리사주 배정이 없었다. 우리사주 청약률은 회사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임직원들의 자사주에 대한 전망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우리사주 청약분은 1년간 묶여 퇴사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팔 수 없다. 이런 까닭에 이들 증권사는 임직원들이 저리로 대출받아 청약할 수 있도록 했다. 이자만 내다가 1년 후 주가 상황을 보고 차익실현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 직원은 “현 주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며 “이 정도면 충분히 차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반면 대우증권은 과도한 증자 규모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부장급의 경우 연봉의 1.4배가량을 배정받다 보니 1억원 이상을 청약해야 했다. 이 경우 내야 하는 대출 이자만 월 40만원이 넘는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애사심을 보여주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어 부담스럽더라도 청약했지만 과감히 실권한 직원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임직원들에게 다른 증권사에 비해 유리한 대출 조건을 제시했으나 2007년 유상증자의 후유증이 청약률을 낮춘 요인으로 분석된다. 현 주가는 당시 발행가보다 40%가량 낮다. 한 현대증권 과장은 “배정받은 주식을 전량 청약하면 1억원 이상을 우리사주에 투자하게 된다”며 “발행가와 현 주가 간 차이가 크지 않은 점도 투자를 망설이게 했다”고 말했다.
◆삼성·우리투자증권 유망
현대증권은 우리사주 미청약분을 구주주 배정으로 돌리기로 했다. 우선주 유상증자는 보통주에 비해 유동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3년 후 보통주로 전환되고 그전까지는 발행가 대비 연 6.5%(552원)의 배당을 지급한다. 보장수익률 자체는 매력적이다.
증권담당 애널리스트들은 빅5 중 삼성증권을 최우선으로 추천했다. 정길원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주가 흐름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의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며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을 톱픽으로 꼽았다. 원재웅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부문에서 고른 경쟁력을 가진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지주사 한국금융지주를 추천했다. 한화증권은 대우와 우리투자증권을 유망주로 꼽았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우리투자 우리사주 100% 청약
대우 삼성 우리투자 현대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받기 위해 지난달부터 일제히 유상증자 청약을 실시했다.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한 청약에 앞서 실시한 우리사주 청약에서 우리투자증권은 청약률 100%를 달성했다. 삼성증권이 96.4%, 대우증권이 93.9%로 뒤를 이었다. 지난 1일 우리사주 청약을 받은 현대증권은 59.2%로 가장 낮았다.
한국투자증권은 비상장기업으로 우리사주 배정이 없었다. 우리사주 청약률은 회사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임직원들의 자사주에 대한 전망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우리사주 청약분은 1년간 묶여 퇴사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팔 수 없다. 이런 까닭에 이들 증권사는 임직원들이 저리로 대출받아 청약할 수 있도록 했다. 이자만 내다가 1년 후 주가 상황을 보고 차익실현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 직원은 “현 주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며 “이 정도면 충분히 차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반면 대우증권은 과도한 증자 규모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부장급의 경우 연봉의 1.4배가량을 배정받다 보니 1억원 이상을 청약해야 했다. 이 경우 내야 하는 대출 이자만 월 40만원이 넘는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애사심을 보여주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어 부담스럽더라도 청약했지만 과감히 실권한 직원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임직원들에게 다른 증권사에 비해 유리한 대출 조건을 제시했으나 2007년 유상증자의 후유증이 청약률을 낮춘 요인으로 분석된다. 현 주가는 당시 발행가보다 40%가량 낮다. 한 현대증권 과장은 “배정받은 주식을 전량 청약하면 1억원 이상을 우리사주에 투자하게 된다”며 “발행가와 현 주가 간 차이가 크지 않은 점도 투자를 망설이게 했다”고 말했다.
◆삼성·우리투자증권 유망
현대증권은 우리사주 미청약분을 구주주 배정으로 돌리기로 했다. 우선주 유상증자는 보통주에 비해 유동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3년 후 보통주로 전환되고 그전까지는 발행가 대비 연 6.5%(552원)의 배당을 지급한다. 보장수익률 자체는 매력적이다.
증권담당 애널리스트들은 빅5 중 삼성증권을 최우선으로 추천했다. 정길원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주가 흐름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의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며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을 톱픽으로 꼽았다. 원재웅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부문에서 고른 경쟁력을 가진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지주사 한국금융지주를 추천했다. 한화증권은 대우와 우리투자증권을 유망주로 꼽았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