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가 개선되고 있는 이유는 크게 네 가지로 본다. 첫째, 휘발유 가격의 안정이다. 미국의 휘발유 소매가격은 지난 2분기 연초 대비 약 30%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로 인해 미국 소비가 급격하게 위축됐다. 그러나 3분기 이후 다시 휘발유 가격이 안정되면서 미국의 소비를 견인하고 있다.
둘째, 모기지 금리의 하락과 함께 주택경기가 안정을 찾았기 때문이다. 미국 주택경기는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아직도 침체 국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주택 가격을 비롯한 각종 주택 관련 지표가 소폭이나마 개선되고 있는 것을 볼 때 최악은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미국의 수출이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유럽을 비롯한 세계 경기는 하반기 들어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미국 수출은 이머징 마켓의 호전으로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다.
넷째, 지난 2분기 일본 지진으로 인한 자동차 관련 산업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 일본의 부품 공급 차질이 개선되면서 자동차 산업 업황이 개선된 것도 최근 미국 경기 호전에 일조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호전되고 있는 것이 유럽의 재정위기에 의해 눌렸던 투자 심리를 개선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조익재 <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