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 꼬꼬면 넣어주세요"…장병들 애타게 외쳤지만…
"군대에 꼬꼬면 넣어주세요."

한국야쿠르트는 꼬꼬면의 군납(군대납품)을 추진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4일 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꼬꼬면은 지난 10월 말께 국방부로부터 군납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장병들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 설문조사에서 군납 라면으로 '꼬꼬면'을 넣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며 "군납 여부를 물어왔지만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고 말했다.

군납 제품은 보급품과 PX납품용으로 나뉜다. 보급품은 근무자에게 무상으로 공급한다. 라면은 용기면(컵라면)을 대상으로 한다.

"군대에 꼬꼬면 넣어주세요"…장병들 애타게 외쳤지만…
최근 몇년간은 농심의 '육개장 사발면'과 야쿠르트의 '왕뚜껑'이 보급품 시장에서 점유율 1, 2위를 차지한 알려졌다. 꼬꼬면이 용기면으로 생산을 시작한 시기는 지난 10월 20일. 11월부터 발매를 앞두고 군납도 모색하게 됐다는 얘기다.

하지만 꼬꼬면의 군납 보급품은 단가 문제로 검토 단계에서 무산됐다. 보통 보급품 라면은 700원선(군납 단가기준) 안팎에서 결정되지만 꼬꼬면의 권장소비자 가격은 1300원이다. 설령 대량 공급으로 가격을 낮춘다고 해도 700원 선의 납품이 어려웠다는 게 회사 측 설명. 그는 "보급품은 아니지만 PX 납품은 별 무리없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시장에서 인기인 꼬꼬면을 장병들이 맛보지 못하게 된 까닭은 '높은 가격' 때문이었다는 것. 이는 소비자들이 1000원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신제품들을 선택하는 현상과 맞닿아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꼬꼬면’, 삼양식품의 ‘나가사키 짬뽕’ 등은 1000원대 라면으로 출시했지만 시장 반응이 좋다.

지난 8월 선보인 봉지타입의 꼬꼬면은 지난 달까지 누계 생산량이 6000만 개를 돌파했다. 생산에서 판매에 이르는 시간인 회전율의 경우 시중에서 판매 중인 250여개의 라면 브랜드 중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나가사끼 짬뽕'은 지난달 1700만 개가 판매돼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누적 판매량(8월 이후)은 2600만 개에 달한다. 이마트에서는 5봉지 팩이 지난달 처음으로 농심의 신라면을 꺾고 1위에 올라섰다. 롯데마트에서는 나가사끼 짬뽕이 지난달 라면 매출에서 신라면, 짜파게티, 꼬꼬면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농심은 판매를 중단한 '신라면 블랙(가격 1600원)'의 굴욕을 ‘쌀국수 짬뽕(2000원)’으로 만회하고 있다. 이 제품도 시장 반응이 좋아 시판 1개월 만에 월 매출 30억 원을 돌파했다. 앞서 농심은 지난달 25일 원재료 가격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던 라면제품을 평균 6.2% 인상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