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방문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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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정현종 시인의 작품 중에서 ‘섬’ 다음으로 자주 인용되는 시입니다. ‘사람이 온다’는 것은 정말 ‘어마어마한 일’이지요. ‘한 사람의 일생’이 오는 것이고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여린 갈피를 어루만지는 바람의 손길로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부드럽게 보듬어 안을 때 비로소 그의 일생도 달라질 것입니다. ‘방문’이 아니라 ‘정착’의 삶으로.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고 한 시인의 마음처럼 우리 모두 이 ‘어마어마한 일’을 온몸으로 ‘환대’하며 그 사람의 일생 속으로 들어갈 수 있기를.
고두현 문화부장·시인 kdh@hankyung.com
QR코드 찍으면 지난 시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정현종 시인의 작품 중에서 ‘섬’ 다음으로 자주 인용되는 시입니다. ‘사람이 온다’는 것은 정말 ‘어마어마한 일’이지요. ‘한 사람의 일생’이 오는 것이고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여린 갈피를 어루만지는 바람의 손길로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부드럽게 보듬어 안을 때 비로소 그의 일생도 달라질 것입니다. ‘방문’이 아니라 ‘정착’의 삶으로.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고 한 시인의 마음처럼 우리 모두 이 ‘어마어마한 일’을 온몸으로 ‘환대’하며 그 사람의 일생 속으로 들어갈 수 있기를.
고두현 문화부장·시인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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