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익 전망 3주째 내리막…코스피 상승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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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영업익 추정치 증가 기업 16개 뿐
철강·금속·화학업종 감소 폭 커
최근 급등에 저평가 매력도 줄어
철강·금속·화학업종 감소 폭 커
최근 급등에 저평가 매력도 줄어
국내 기업의 4분기 이익 추정치가 감소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가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고 중국이 긴축정책을 완화할 조짐이지만 실물경기는 당분간 하강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 기업 실적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부진한 기업 실적이 주가 상승을 제한해 1900대 중반부터는 코스피지수의 상승 속도가 완만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증시와 비교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매력도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 이익 추정치 3주째 하향
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가 1개 이상 있는 111개 기업의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4조7308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난달 25일 추정치 24조8052억원보다 0.3%(744억원) 감소한 것이다. 지난달 11일 24조8935억원 이후 3주 연속 감소세다.
기업별로는 33개 기업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전주보다 감소했다. 2개 기업은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 추정치가 증가한 기업은 16개뿐이었다. 55개 기업의 추정치는 1주일 전과 같았고 5개 기업은 적자폭이 축소될 것으로 추정됐다.
업종별로는 철강 금속 석유화학 등이 속한 소재 부문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1주일 만에 1.98%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음식료 화장품 등 필수소비재 업종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0.9% 줄었다. 정유사 등 에너지 업종과 자동차 등 경기소비재 업종의 추정치는 각각 0.84%와 0.31% 감소했다.
반면 정보기술(IT)과 산업재 분야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0.06%와 0.16%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4분기 기업 실적 추정치가 추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과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각각 46.4와 47.7로 경기 상승과 하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 아래로 떨어지는 등 실물경기 둔화가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미국의 고용과 소비가 회복되고 있지만 속도는 느리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유럽과 중국의 경기 둔화가 지속돼 수출주를 중심으로 한 국내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시 저평가 매력 감소
국내 증시의 상대적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점도 주가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2일 기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의 세계지수 대비 할인율은 14.31%로 지난 8월10일(12.3%)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국 증시 밸류에이션의 절대적 수준은 여전히 선진국보다 낮지만 저평가의 폭은 줄었다는 의미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8월 이후 급락장에서 국내 증시가 선진국보다 큰 폭으로 하락해 저가 매력이 부각됐지만 최근 급등으로 가격 메리트가 줄었다”며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 주식을 추가로 매수할 이유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이사는 “한국 관련 글로벌 펀드의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어 코스피지수 1950 이상의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류 팀장은 “코스피지수의 PER 9배에 해당하는 1980까지 오르면 주식 매도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반면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정보팀장은 “중국의 긴축 완화가 기업 실적 악화와 국내 증시 고평가에 대한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할 것”이라며 “유럽 사태의 진행 방향에 따라서는 코스피지수 2000 이상의 추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4분기 이익 추정치 3주째 하향
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가 1개 이상 있는 111개 기업의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4조7308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난달 25일 추정치 24조8052억원보다 0.3%(744억원) 감소한 것이다. 지난달 11일 24조8935억원 이후 3주 연속 감소세다.
기업별로는 33개 기업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전주보다 감소했다. 2개 기업은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 추정치가 증가한 기업은 16개뿐이었다. 55개 기업의 추정치는 1주일 전과 같았고 5개 기업은 적자폭이 축소될 것으로 추정됐다.
업종별로는 철강 금속 석유화학 등이 속한 소재 부문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1주일 만에 1.98%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음식료 화장품 등 필수소비재 업종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0.9% 줄었다. 정유사 등 에너지 업종과 자동차 등 경기소비재 업종의 추정치는 각각 0.84%와 0.31% 감소했다.
반면 정보기술(IT)과 산업재 분야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0.06%와 0.16%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4분기 기업 실적 추정치가 추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과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각각 46.4와 47.7로 경기 상승과 하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 아래로 떨어지는 등 실물경기 둔화가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미국의 고용과 소비가 회복되고 있지만 속도는 느리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유럽과 중국의 경기 둔화가 지속돼 수출주를 중심으로 한 국내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시 저평가 매력 감소
국내 증시의 상대적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점도 주가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2일 기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의 세계지수 대비 할인율은 14.31%로 지난 8월10일(12.3%)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국 증시 밸류에이션의 절대적 수준은 여전히 선진국보다 낮지만 저평가의 폭은 줄었다는 의미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8월 이후 급락장에서 국내 증시가 선진국보다 큰 폭으로 하락해 저가 매력이 부각됐지만 최근 급등으로 가격 메리트가 줄었다”며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 주식을 추가로 매수할 이유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이사는 “한국 관련 글로벌 펀드의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어 코스피지수 1950 이상의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류 팀장은 “코스피지수의 PER 9배에 해당하는 1980까지 오르면 주식 매도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반면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정보팀장은 “중국의 긴축 완화가 기업 실적 악화와 국내 증시 고평가에 대한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할 것”이라며 “유럽 사태의 진행 방향에 따라서는 코스피지수 2000 이상의 추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