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주에 비해 0.8% 떨어진 2360.66으로 마감됐다. 지급준비율 인하라는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2400선 탈환에 실패해 시장 분위기는 오히려 더욱 가라앉았다.

이번주에도 상하이증시는 2300선 지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일 정도로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모두 50 이하로 떨어지면서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도 화폐정책의 기조를 바꾸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해지면서 지수를 반등시키는 데 한계를 노출했다.

많은 증권사들은 주가가 저점까지 내려온 만큰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 주말 하루 거래금액이 다시 500억위안대로 떨어지는 등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어 반등 가능성에 대해서도 자신 있는 전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10개 주요 증권사 중 7개 증권사는 이번주 저점을 2300~2350으로 제시했지만 신세대증권 광다증권 일신증권 등은 지수가 2270~228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청센자오(曾憲釗) 광다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데다 부동산 정책도 바뀔 기미가 없다”며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최저치인 2307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오는 9일에는 소비자물가지수, 생산자물가지수, 산업생산 등 거시경제 지표가 발표된다. 특히 최대 관심사인 1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올 들어 최저치인 4.5% 안팎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돼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러나 확정치가 발표될 때까지는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 시장은 소강 상태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