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증시의 최대 관심은 9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2009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S&P500지수, 나스닥지수 등 3대 지수 모두 7% 이상 올랐다. 지난달 30일 미국 중앙은행(Fed)과 유럽 중앙은행(ECB) 등 6개 중앙은행이 달러스와프 금리를 현행 1%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낮추기로 한 것이 최대 호재로 작용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EU 정상들이 재정통합을 비롯한 구체적인 위기해결 방안을 내놓으면 연말 랠리 분위기가 고조될 수 있다.

시장이 가장 기다리는 소식은 ECB의 강력한 시장 개입과 유로본드 도입이다. 무엇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동의해야 한다.

이번 EU정상회의에서 재정통합 공동안이 마련될 경우 독일이 ECB의 위험국 국채 매입 반대와 유로본드 도입 반대를 철회할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럽에 대한 우려가 수그러들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미국 경기회복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지난주에는 미국의 11월 실업률이 8.6%로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9% 아래로 하락하는 등 호전된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됐다.

미국 최대 쇼핑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이 작년에 비해 16%나 늘어났고 11월 자동차 판매도 전월에 비해 14% 증가했다. 미국 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제조업 경기도 호전되고 있다.

5일에는 11월 공장주문 실적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지수가, 8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발표된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