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휴양지로 잘 알려진 스위스 알프스에서 개장도 하지 못하는 스키장이 늘어나고 있다고 영국 BBC가 4일 보도했다. 이상기후로 적설량이 크게 준 데다 유럽 경제위기로 관광객이 줄어든 탓이다.

지난 2일 알프스에는 첫눈이 내렸지만 적설량이 스키장을 열기에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었다. 가장 많은 눈이 내린 베른 서부 프리부르 지역도 15㎝에 불과했다. 스키 명소들이 몰려 있는 남부 발레 지역은 거의 눈이 오지 않았다. BBC는 남동부 다보스 지역은 인공 눈을 이용해 일부 스키장이 문을 열었지만 대부분은 개장을 연기했다고 전했다. 스위스 기상청은 최근 6주 동안 1864년 이후 가장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재정위기로 알프스를 찾는 관광객 수도 줄었다. 안전자산인 스위스프랑 가치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스위스국제방송 인터넷판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9% 감소했으며 영국인 관광객 수는 10% 줄었다고 전했다. 영국 우정국이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스위스 알프스를 찾는 영국인 스키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2.6%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